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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모여 울분 터트린 소방관들..."죽어야 영웅이냐"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송영길 "국가가 소방 인건비 부담 확대해야"

2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조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 '소방공무원 명예회복괴 소방조직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소방관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조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 '소방공무원 명예회복괴 소방조직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소방관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추미애 경기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분노한 소방관들이 21일 국회로 모였다. 이들은 추 지사의 발언으로 훼손된 명예의 회복을 비롯해 소방 관련 예산 확충과 처우 개선을 정치권이 약속하기 전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소방공무원노조는 이날 국회 본청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벌어진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비판하는 동시에 소방관 처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송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우리 당 소속 자치단체장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발언의 이면에 놓인 소방 재정의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해놓고도 소방 재정을 지방정부에 떠넘긴 재정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소방재정 정상화 및 처우 개선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촉구하고, 소방 재정에 대한 책임을 확대를 요구했다.

이어 국회 차원의 소방안전교부세의 안정적 확보를 비롯해, 국가 인건비 부담 확대 및 화재 진화 수당의 현실화, 순직 소방 공무원에 대한 국가 책임 강화를 위한 입법과 예산 지원도 약속했다.

소방노조는 이날 회견 현장에서 '살아서는 재정 빨대, 죽어서는 영웅이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최근 정치권의 논란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창석 소방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 지사의 발언으로 소방관들의 명예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도대체 이 나라에서 소방공무원은 어떤 존재인가"라며 "최근 일부 정치인의 막말에 전국 소방공무원들은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놓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소방관들을 향해 '빨대', '쭉쭉' 이런 저속한 표현이 나왔다"면서 "더 슬픈 것은 이게 사실이라는 점이다. '잘하면 본전인 생산성 없는 조직', 이것이 대한민국이 소방을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토로했다.

아울러 "우리는 그것을 잘 알기에 더 비통하다. 목숨을 걸고 국민과 나라를 지킨 대가가 고작 죽음인가"라며 "매년 10명 이상의 소방공무원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소방공무원은 현장에서 위험하다고 도망칠 수도 없다. 모두가 위험으로부터 도망갈 때, 우리는 그 속으로 뛰어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와 만나 이날 민주당이 추 지사와 부승찬 의원에 경고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해 "개별 인사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당 차원에서 제도와 예산 등 실질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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