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홍지선 국토장관, 일산 재건축 현장서 "속도" 주문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구임대 재건축엔 "고령자·장애인 주거안정 최우선"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산신도시 정비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산신도시 정비사업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파이낸셜뉴스] 재건축 진척이 다른 1기 신도시보다 늦은 일산을 찾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양특례시에 사업 속도를 끌어올려 달라고 주문했다. 영구임대주택 재건축을 두고는 고령자·장애인 등 기존 입주민의 주거안정을 가장 먼저 챙길 것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당부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홍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특례시 일산신도시를 방문해 흰돌마을4단지 사회복지관에서 노후계획도시 정비 현황을 보고받았다.

일산은 후곡·강촌·백송·정발마을 4곳 선도지구를 축으로 특별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단지는 2024년 11월 27일 선도지구로 뽑혔다. 백송마을 1·2·3·5단지 2732가구, 후곡마을 3·4·10·15단지 2564가구, 강촌마을 3·5·7·8단지 3616가구, 정발마을 2·3단지 262가구로 모두 9174가구다.

홍 장관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은 노후 주거환경 개선과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중요한 과제"라며 "일산은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선도지구 사업 추진이 상대적으로 더딘 만큼, 일산 시민 여러분들께서 체감할 수 있는 가시적인 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쟁 신도시들은 이미 구역 지정 단계에 들어섰다. 부천 중동 은하마을은 지난 6월 22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다. 반면 일산은 지난 7월까지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가운데 이 단계에 이르지 못한 곳은 일산뿐이었다.

일산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는 용적률이 꼽힌다. 일산의 기준 용적률은 300%다. 분당(326%), 평촌·산본(330%), 중동(350%)보다 낮아 재건축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민선 9기 고양시장 인수위원회인 고양대전환준비위원회는 지난 6월 이를 350%로 높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준 용적률을 바꾸려면 정비기본계획 재수립 용역과 경기도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기준치는 그대로 두고 정비 용적률만 올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 대상에 올랐다.

홍 장관은 이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기준 용적률과 관련한 재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고양특례시는 합리적인 개선방향을 조속히 정리하여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선도지구의 특별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토부도 고양특례시·LH와 협력해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노후계획도시 정비지구 안에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의 재건축 계획도 이날 함께 점검했다. 흰돌마을4단지는 1995년 입주한 1141가구 규모의 영구임대 단지다. 현재 2027년 상반기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사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홍 장관은 LH에 "LH는 특별정비계획 수립과 구역지정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사업이 조기에 가시화되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입주민 대책과 관련해서는 "고령자·장애인 등 기존 입주민의 주거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임시거처 마련과 이주·재정착 지원에도 세심히 대응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정 막바지에 홍 장관은 선도지구 가운데 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백송마을 현장을 둘러봤다. 홍 장관은 "선도지구의 원활한 추진이 일산 전체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고양특례시는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불필요한 절차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토부도 추진상황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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