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LH, 2030년까지 모듈러주택 1만6000가구 발주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올해 2100호로 목표 초과
삼성·LG와 손잡고 'AI 모듈러 홈'도 추진

21일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모듈러주택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
21일 LH 경기남부지역본부에서 모듈러주택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

[파이낸셜뉴스] 공장에서 만든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주택 1만6000가구가 2030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로 시장에 나온다. 올해 물량은 2100호로 애초 잡은 2000호를 넘어선다. LH는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인공지능(AI) 가전을 접목한 'AI 모듈러 홈' 모델도 만든다.

21일 LH에 따르면 LH는 2027∼2029년에 해마다 3000가구, 2030년에는 5000가구를 발주한다. 4년간 총 1만4000가구다. 정부는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등에서 2030년 공공 모듈러주택 공급 목표를 2만가구로 제시했다. LH가 이 가운데 70%를 맡는 셈이다. 해마다 물량을 끊지 않고 내놓아 생산 단가를 끌어내리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말까지 남은 발주는 3기 신도시와 경기 북부에 몰렸다. 이달 고양창릉 A3블록(668가구)과 남양주왕숙2 A10블록(555가구)을 모듈러공법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으로 공모한다. 12월에는 포천송우2 A1블록(916가구)이 나온다. 이 단지는 일부 동이 아니라 단지 전체를 모듈러로 짓는다.

업계가 연속 발주에 주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모듈러는 철근콘크리트 방식보다 공사 기간을 20∼30% 줄일 수 있지만,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공사비가 30%가량 비싸다. 물량을 꾸준히 확보해야 공장 설비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다. 정부도 8·13 대책에서 2027∼2030년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목표를 기존 1만2000가구에서 2만가구로 늘렸다. 일반 공법보다 더 드는 공사비의 절반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고층화가 빨라지고 있다. LH가 짓는 경기 의왕초평 A4블록(381가구)은 22층으로 국내 모듈러주택 가운데 가장 높다. 시흥거모 A-1블록에도 최고 14층 철골 모듈러 동이 들어선다. 국회에는 지난해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발의됐다.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AI 모듈러 홈'이다. 모듈러는 공장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설계 단계부터 AI 가전과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집 안에 통합해 넣을 수 있다. 입주민은 생활 관리 서비스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누리고, 주거 성능도 함께 높일 수 있다. LH는 이를 차세대 스마트 주거모델로 키울 방침이다.

LH는 중장기 로드맵에서 2030년까지 공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공사비를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 수준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22층 고층 모듈러를 구현하고, 표준 설계·평면으로 대량·자동화 생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내놓은 LH 모듈러 표준평면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조달청에 품목을 새로 만들어 제품을 등록하기도 했다. 지급자재, 전기·정보통신 분리발주 적용 예외 같은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한다.

박현근 LH 공공주택본부장은 "모듈러주택은 획기적인 공기 단축과 고품질 시공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어 주택 신속 공급을 위한 핵심 대안"이라며 "2030년까지 발주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모듈러주택을 스마트 AI 주거 공간으로 진화시켜 미래 주택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모듈러주택 #시흥거모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의왕초평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