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무릎 관절염에 줄기세포 주사 '가능성'...해외 임상 결과 주목
[파이낸셜뉴스]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은 말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이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한 차례 주사로 맞은 뒤 통증과 관절 기능이 나아졌다는 해외 임상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이번 연구에는 국내 줄기세포 전문기업 미라셀의 세포 추출·농축 시스템 '스마트엠셀(SMART M-CELL)'이 사용됐다. 환자의 혈액에서 줄기세포와 세포 유래 엑소좀을 분리해 손상된 무릎 관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오스트리아 정형외과 전문의 패트릭 베닝어(Patrick Weninger) 박사 연구팀은 2024년 6월 국제학술지 '정형외과·류마티스학 오픈 액세스 저널(Orthopedics and Rheumatology Open Access Journal)'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중증 4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서 자가 말초혈액 줄기세포와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 병용 단회 주사의 증상 개선 효과'다.
연구 대상은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치료받은 4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 39명(무릎 관절 45개)이다. 모두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권유받았지만 비수술적 치료를 원한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스마트엠셀로 환자의 정맥혈을 원심분리한 뒤, 줄기세포와 엑소좀이 포함된 농축액을 초음파 유도하에 무릎 관절에 1회 주입했다.
치료 6개월 뒤 분석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증상이 개선됐다. 시각통증척도(VAS)와 무릎 기능 평가 지표(KOOS)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좋아졌으며, 통증·증상·일상활동·삶의 질 등 전 항목에서 개선이 나타났다. 추적 기간 중 증상이 악화된 환자는 없었고, 환자 전원이 치료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영상검사에서도 변화가 관찰됐다. MRI 검사를 받은 환자 11명은 치료 6주 뒤 통증 및 관절 손상과 관련된 골수 부종이 개선됐다. 주사 시술과 관련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중증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수술 전 고려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39명의 비교적 적은 환자를 대상으로 대조군 없이 6개월간 관찰한 결과다. 효과의 지속 기간과 실제 연골 회복 여부, 인공관절 수술을 늦추거나 대체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환자를 장기간 추적하는 비교 연구가 필요하다.
미라셀 관계자는 "흔히 '마지막 단계'로 불리는 4기 말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인공관절 수술 외에 실질적인 비수술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임상적 의미가 매우 크다"며 "해외 정형외과 현장에서 증명된 스마트엠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술 부담이 큰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재생치료 옵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