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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핵심광물 경쟁 '채굴서 정제로'…美 제련사업 존재감 커진다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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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WEF 인터뷰서 공급망 안보 강조 테네시 제련소서 13종 금속 생산 추진…11종 핵심광물 정제 기술 기반 제품군 30여종 확대…사업 다각화 속도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제공.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핵심광물 확보 경쟁의 무게중심이 광산 개발에서 정제·가공 역량으로 이동하면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핵심광물 공급망을 비용 중심에서 국가안보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다금속 회수·정제 기술을 보유한 고려아연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과의 인터뷰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의 핵심 변수로 지정학적 위험과 국가안보를 지목했다.

최 회장은 "비용과 가격만 걱정하던 과거의 시스템은 이제 확실히 끝났다"며 "공급망에서 지정학적 요인과 국가안보적 요인을 좀 더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핵심광물의 경제적 확보 비용보다 안정적인 조달 체계 구축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전기차,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에서 전략광물 수요가 확대되면서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정제·가공 구조가 공급망의 취약 요인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하는 통합 비철금속 제련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맞닿아 있다.

실제 고려아연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갈륨·게르마늄·인듐·안티모니 등 전략광물 생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 회장에 따르면 현지에서 생산을 추진하는 금속은 총 13종이며, 이 가운데 11종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핵심광물 목록에 포함된다.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생산시설 확충을 넘어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의 정제·가공 단계에 직접 진입한다는 점이다. 원료 확보에 치중했던 기존 광물 투자와 달리 실제 산업에 필요한 금속을 생산하는 역량을 사업 경쟁력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여기에 고려아연의 다금속 회수 기술도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는 금속·소재·부산물 종류를 지난 20년간 12종에서 20여종으로 확대했다. 주력 금속 외에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회수·정제해 제품화한 결과다.

최 회장은 최근 주주서한에서 이러한 기술 축적이 52년간 이어온 사업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향후 5년간 제품 포트폴리오를 30여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IB업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이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현지 제련시설의 투자비 부담과 상업생산 일정, 실제 수익성 확보 여부는 향후 사업 가치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질수록 제련기업의 평가 기준도 생산 규모에서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미국 프로젝트 역시 전략적 필요성을 넘어 투자 대비 수익성을 입증하는 과정이 중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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