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1인분이 4만6000원인데…미국서 번호표 100번 뽑는 '백종원 식당'
美 1호점 월매출 첫해 대비 70%↑
태국 14개 점포서 월 14억원 안팎 기록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기업 더본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새마을식당'이 미국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고환율과 한류 확산 속에 'K-바비큐' 식문화가 현지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본사의 흑자 전환을 이끌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9월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에 문을 연 새마을식당 1호점의 올해 9월 말 기준 월평균 매출은 개점 첫해 대비 약 70% 증가했다. 해당 매장은 진출 이듬해에도 전년 대비 약 38%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국의 원조 고깃집 분위기와 문화를 재현한 점이 주효했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이 34.99달러(약 4만 6400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주말 야간 대기 번호가 100번대까지 밀리는 등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테이블에서 직접 고기를 굽고 찌개와 반찬을 곁들이며 소주를 마시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문화 소비'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구글 평점도 4.7점(리뷰 1400여 개)을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확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태국에서는 현지 외식업 성장률이 2~3%대로 둔화된 여건 속에서도 14개 매장이 점포당 월평균 약 1억 원 안팎의 매출(월 합계 약 14억 원)을 꾸준히 내고 있다. 몽골에서도 올해 상반기 신규 매장 2곳을 추가 출점하는 등 점포망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새마을식당의 해외 매장은 2023년 말 30개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7개국 35개로 확대됐다. 같은 시점 국내 운영 매장(59개) 수의 약 60%에 이르는 수준이다.
더본코리아는 해외 점포망 확대를 소스 수출과 외식 컨설팅 등 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 자체 글로벌 소스 브랜드 'TBK'를 전면에 내세워 오는 2030년 해외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해외 매장의 성공적인 안착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전용 소스 및 식자재 유통 판로를 동시에 확보하는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아울러 해외에서 검증된 서비스 방식과 메뉴 구성을 국내 거점 상권에 '역수출'하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젊은 층 유동인구가 집중된 서울 강남역 일대 등을 후보지로 검토하며 신개념 하이브리드 매장 출점을 타진 중이다.
다만 이 같은 현지 가맹점의 선전이 본사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612억 원, 영업손실 23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고 영업손실은 56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여전히 적자 구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별 가맹점의 매출 증가율이 높더라도 가맹 수수료와 물류 마진 구조상 본사 연결 실적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해외 출점 속도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면서 현지 매장의 인기를 고수익 소스 수출 및 라이선스 수익으로 얼마나 치환하느냐가 실적 흑자 전환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