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의 날'도 패싱한 김정관, 직원들 만류에도 '車반도체' 행사는 챙겼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감 하루 앞두고 차량용 반도체 포럼 찾아
"큰 행사보다 지원하면 꽃피울 분야 중요"
원팀 TF 출범…개발부터 양산까지 협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1일 경기 성남 판교에서 열린 '2026 차량용 반도체 포럼(ASK) 특별세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1일 경기 성남 판교에서 열린 '2026 차량용 반도체 포럼(ASK) 특별세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1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2026 차량용 반도체 포럼 특별세션'에 참석해 차량용 반도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이 21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2026 차량용 반도체 포럼 특별세션'에 참석해 차량용 반도체 전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주 반도체의 날에도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행사만큼은 꼭 오고 싶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21일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행사 현장을 찾았다. 취임 이후 대외적 행사 참석을 자제해왔지만, 이번에는 실무진의 만류에도 직접 발걸음을 했다. 행사 규모보다 정부 지원으로 성장할 산업의 가능성을 보겠다는 판단에서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제2회 차량용 반도체 포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ASK)'에 참석해 축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정부와 함께 수요기업부터 설계·제조·패키징 기업까지 역량을 결집하는 '차량용 반도체 원팀 태스크포스(TF)'도 출범했다.

김 장관은 그동안 시간을 아끼기 위해 여러 업종의 행사 참석 요청에 양해를 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실무진은 업계 전체로 보면 아직 큰 행사가 아닌 데다 국감 준비까지 겹쳐 장관 참석이 적절한지 우려했다고 한다. 국장급이 참석하거나 장관 방문을 내년으로 미루자는 건의도 있었다고 김 장관은 부연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제가 내년에도 이 자리에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농담을 하면서 "큰 기업, 큰 산업의 행사에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지켜보면서 지원을 해주면 꽃피울 수 있는 분야들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가 차량용 반도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이 주목한 것은 국내 기업의 기술 잠재력과 사업화 사이의 간극이다. 기업 현장과 토론회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이를 실제 시장 진입으로 연결하는 과정에는 아쉬움도 느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우리 차량용 반도체가 지금보다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산업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흐름도 거론한 김 장관은 "미래차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재편되면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이끌어갈 주인공도 바뀔 수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그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추켜 세웠다.

이날 출범한 원팀 TF는 개별 기업이 넘기 어려운 상용화 장벽을 함께 낮추기 위한 협력 창구다. 팹리스가 수요기업의 요구 사양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면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업이 제조를 뒷받침하고, 수요기업은 검증과 실차 적용으로 연결하는 구조다.

김 장관은 "팹리스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파운드리와 패키징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수요기업은 공급망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대모비스 중심으로 열린 ASK 참여 기업·기관은 지난해 27곳에서 올해 53곳으로 늘었다. 지난 1년간 발굴한 시스템반도체 협업 과제 19건 가운데 13종이 개발에 착수했고, 이 중 9종은 적용 목표 차종까지 선정돼 오는 2029년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정부도 설계 이후 인증과 양산, 수요 창출까지 지원을 강화할 방침으로, 김 장관은 "차량용 반도체 상용화 과정에서 부딪히는 많은 리스크를 덜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출범한 반도체혁신성장지원단을 통해 메모리뿐 아니라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도 촘촘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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