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 70%가 AI 쓴다…2029년 GPU 1만장 구축
차량 1200만대 데이터 확보
생산·정비 등 AI 전환 가속
사내 기술 성과 첫 외부 공개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그룹 임직원 10명 중 7명 이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커넥티드카 1200만대에서 확보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매·정비·생산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9년까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이상의 인프라를 확보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진은숙 현대차·기아 ICT담당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AX는 특정 기술 하나를 도입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현대차그룹이 겪어 온 고민은 AX를 추진하는 어느 기업이나 비슷하게 안고 있는 문제인 만큼, 경험을 나누고 의견을 들으며 함께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AI 도입에 앞서 데이터 통합과 클라우드 기반 협업 환경 구축 등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해 왔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약 1200만대의 커넥티드카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한 차량 센서 데이터 약 140페타바이트(PB)를 확보했다. 수십개 법인의 고객·품질·판매 데이터도 7000개 이상의 데이터 파이프라인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이 같은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2023년 도입한 사내 생성형 AI 플랫폼 'H Chat'은 현재 그룹 임직원의 70% 이상이 활용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정부 보안 기준을 준수하는 체계를 마련해 자율주행·수소 등 국가핵심기술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판매 부문에서는 AI가 차량 수요 계획을 먼저 제안하도록 했으며, 정비 부문에서는 AI가 공식 정비 매뉴얼을 근거로 점검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업무 정보도 통합해 기존 약 10분 걸리던 사내 정보 검색 시간을 20초 수준으로 단축했다.
박근한 현대차·기아 머신러닝랩 상무는 "AI 과제의 성패를 가른 것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를 반영한 명확한 문제 정의, 공통의 플랫폼, 그리고 현업 부서가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 관리 체계였다"며 "현장의 제약을 하나씩 풀어내며 구축한 시스템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AI 활용을 전사로 확대하기 위한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달 중 임직원이 직접 개발한 AI 업무 도구를 사내에 배포할 수 있는 'H-Launch'를 선보인다. AI 에이전트에도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해 활동 이력을 관리하고, 데이터 삭제 등 중요 작업에는 사람의 승인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도 확충한다. 올해 4·4분기부터 GPU 기반 서비스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2029년 하반기에는 새만금 AI 데이터센터에서 GPU 1만장 이상을 활용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그룹 내 조직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진 사장은 "어떤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빠르게 활용해 사업 성과로 이끌어내는 조직 문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잊고, 다시 배우는 조직을 만들어 다음 기술 혁신에도 앞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데이터·클라우드 등 AX 기반 기술과 생산·물류·보안 분야의 AI 적용 사례를 다루는 12개 세션을 진행한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