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자발찌 훼손하면 추적물질 자동 분사"…과학치안 아이디어 대상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12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경찰청·과기정통부 공모전서 474건 중 13건 선정
스마트 과학수사 고글·대테러 방호 로봇도 수상

박현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왼쪽)이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2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인천경찰청 미추홀경찰서 유조동 경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박현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왼쪽)이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2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인천경찰청 미추홀경찰서 유조동 경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스토킹 가해자 등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면 특수 물질을 자동으로 분사해 도주 경로를 추적하는 기술이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주최한 '제12회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올해 공모전에는 총 474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13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무총리상인 대상은 인천경찰청 미추홀경찰서 유조동 경사가 제안한 '디지털 화학 마커 자동 분사 및 추적 시스템'에 돌아갔다.

이 기술은 스토킹 가해자 등이 전자발찌를 훼손했을 때 자외선(UV)과 후각 반응으로 식별할 수 있는 특수 표지 물질을 자동 분사하는 방식이다. 전자발찌 훼손 이후 가해자의 행적을 추적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됐다.

경찰부 최우수상은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 김정훈 경사가 제안한 '스마트 과학수사 안전 고글'이 차지했다. 현장감식에 사용하는 다중파장 발광다이오드(LED) 광원과 필터를 고글에 결합해 과학수사요원의 눈을 보호하면서 증거 탐색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도록 고안한 장치다.

국민부 최우수상에는 박준형·최성욱·김준형·정성훈 팀이 제안한 '도심 대테러 작전용 방탄 방호 로봇'이 선정됐다. 궤도형 이동장치에 방탄 방패를 장착하고 라이다(LiDAR)를 활용한 반자율 추적 주행과 원격 조종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위험한 작전 현장에서 경찰관의 장비 운용 부담을 줄이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뒀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350만원이 지급됐다.

스토킹 범죄 예방과 순찰 효율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숨겨진 블루투스·LTE·5G 위치추적 장치의 신호 세기와 송신 주기, 이동 유형 등을 분석해 스토킹 위험을 경고하는 기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러 순찰차의 협력 포위 배치를 추천하는 기술 등이 선정됐다.

이 밖에도 AI를 통해 최적의 순찰 경로를 설계하고 순찰 사각지대를 지도에 시각화하는 기술과 젖은 증거물의 잠재지문을 신속하게 확인하는 기술, 보호조치 대상자의 응급위험을 판별하는 시스템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경찰청과 과기정통부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국민과 경찰관을 대상으로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있다. 올해는 6월 15일부터 7월 24일까지 제안을 접수했으며, 예선과 본선 등 두 차례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했다. 총 13팀에 지급된 상금은 1980만원이다.

그동안 공모전에서 발굴된 아이디어 가운데 구조요청자의 정밀 위치 측정 기술과 신고자의 영상·위치를 전송하는 '보이는 112', 스마트폰 지문식별 시스템 등은 연구개발로 이어진 바 있다.

박현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과학치안에 대한 국민과 치안 현장의 관심과 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수상작을 비롯한 우수 제안은 연구개발을 통해 현장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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