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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이면 무조건 수술?"…치료법 가르는 기준은 [헬스톡]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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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같은 뇌졸중이라도 치료법은 제각각이다.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로 다스리지만, 큰 혈관이 막히거나 출혈로 뇌압이 치솟으면 혈관 속으로 들어가 혈전을 꺼내거나 두개골을 열어야 할 수도 있다.

국내 뇌졸중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경색 진료 환자는 2018년 48만4443명에서 2022년 52만895명으로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뇌출혈 환자도 9만7420명에서 10만2127명으로 4.8% 늘었다.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그러나 대한뇌졸중학회의 '뇌졸중 팩트시트 2024'를 보면 2022년 기준 뇌경색 환자 가운데 증상 발생 후 3.5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한 비율은 26.2%에 그쳤다.

병원에 도착하면 뇌졸중의 종류와 병변 크기, 증상, 뇌 손상 위험 등을 종합해 치료 방법을 정한다. CT·MRI 등 영상검사에서 보이는 병변의 정도와 실제 증상이 늘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영상과 증상을 함께 살펴 약물치료부터 뇌혈관 내 치료, 개두술까지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큰 혈관 막혔다면 혈전 직접 제거… 최대 24시간까지 가능

뇌경색은 혈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막힌 혈관을 빨리 다시 열어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증상이 생긴 뒤 일정 시간 안에 병원에 온 환자가 기준에 해당하면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인다.

큰 뇌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혈전용해제만으로 혈류를 충분히 되돌리기 어려워 '뇌혈관 내 혈전제거술'을 시행한다.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막힌 뇌혈관까지 접근한 뒤, 혈전제거 스텐트나 흡입 기구로 혈전을 직접 빼낸다. 막힌 혈관의 혈류를 회복시키는 성공률은 약 90%에 이른다.

치료 대상을 고르는 기준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증상 발생 후 경과 시간이 주된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CT나 MRI로 회복 가능한 뇌 조직이 남아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에 따라 일부 환자는 증상 발생 후 최대 24시간까지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막힌 혈관의 위치와 뇌 손상 정도, 환자 상태를 종합해 결정한다.

급성기 치료 뒤에도 뇌혈관이나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 재발 위험이 높다면 원인과 혈관 상태에 따라 스텐트 치료나 혈관우회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뇌출혈은 출혈량·의식 따라 수술… 터진 동맥류는 재출혈 차단이 관건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 혈액이 뇌 조직 안에 고이는 질환이다. 출혈 자체로 뇌가 손상될 뿐 아니라, 고인 혈액이 주변 조직을 누르고 뇌압을 높여 추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출혈량이 많거나 의식이 떨어지고 뇌압이 크게 오르면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때는 두개골을 열어 고인 피를 제거하는 혈종제거술이나 뇌압을 낮추는 감압수술을 시행한다. 수술 여부와 방법은 출혈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의식과 신경학적 상태를 종합해 판단한다.

뇌동맥류가 터지면 뇌를 둘러싼 지주막 아래 공간에 피가 고이는 '지주막하출혈'이 생길 수 있다. 터진 동맥류는 다시 출혈할 위험이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동맥류의 위치와 크기, 형태, 환자 상태에 따라 개두술로 동맥류 입구를 직접 묶는 '클립결찰술'이나 혈관 안으로 접근해 동맥류 내부를 막는 '코일색전술' 등을 시행한다.

증상이 없는 미파열 뇌동맥류를 모두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동맥류의 크기와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와 위험 요인 등을 따져 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때 클립결찰술이나 혈관 내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 중에는 뇌유발전위와 두개 내 초음파, 혈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인도시아닌 그린(ICG) 비디오혈관조영술 등을 활용해 정상 혈관과 신경 기능을 보호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교수는 "영상검사 결과와 실제 증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검사 결과와 환자의 상태를 종합해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이후에는 재발 예방이 중요하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과 절주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처방받은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는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끊거나 바꿔서는 안 된다.

신 교수는 "뇌졸중은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갑작스러운 마비나 언어장애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치료 이후에도 재발을 막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은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검사와 영상 촬영, 이송을 우선 진행하는 '뇌졸중 환자 최우선 진료 트랙(BEST)'을 운영하고 있다. 응급의학과·신경외과·신경과·영상의학과가 응급실 단계부터 협진하며, 응급수술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춰 혈전제거술부터 응급수술까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뇌졸중이면 무조건 수술?"…치료법 가르는 기준은 [헬스톡]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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