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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반하장 '대남 확성기' 재개 동향 관측…軍 "새 무기 전방 배치 동향은 없어"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北 김여정 "대남 확성기 수일 내 가동 대기" 영공·접경지 군사 위협 고조 획책
-국방부 "北 확성기 가동 시 비례적 조치"…유엔사와 'DMZ 주도권' 공조 강화
-軍 북한군 확성기 정비 정황 식별…600㎜ 방사포 등 신규 화력 배치는 '아직'
-남북 소통 채널 단절 속 우발 충돌 우려…軍 "주도권 상실 안 해, 계획대로 대응"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 조치에 반발하며 군사력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를 검토한다고 주장했다. 뉴스1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에서 바라본 북한 지역에 확성기가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한 한국군의 경고사격 등 조치에 반발하며 군사력 증강 배치와 대남 확성기방송 재개를 검토한다고 주장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달 중 전 국경선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겠다고 예고하며 최전방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대남 확성기 정비 정황을 포착하고 예의주시하는 한편, 북한이 실제 가동에 나설 경우 대북 확성기 재설치 등을 포함한 '비례적 조치'로 맞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설치·가동할 경우 우리 군의 대응 방안에 대해 "만약 북한이 뭔가를 한다면 우리도 당연히 비례적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대북 확성기 재설치 등 대응 방안에 대해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남북 간의 군 소통 채널이 완전히 끊긴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와 인식 차 해소를 위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19일부터 우리 군이 MDL(군사분계선)을 월선한 북한군을 향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가한 것을 '도발'이라고 강변하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부장은 21일에 이어 22일에도 담화를 통해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한국 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며 군사적 대응을 공식 기정사실화했다.

실제 최전방 접경지역에서는 북한군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준비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정비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망에 식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도영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일련의 담화 이전부터 일상적인 정비 활동이 식별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부장이 협박성으로 언급한 '새로운 대응수단'이나 '새로운 화력부대의 사격진지 점유' 주장은 현재까지 부풀려진 과장 공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와 합참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 지뢰지대와 철책을 설치하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40㎜·600㎜ 방사포 등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에 속도를 내고는 있으나 "수도권을 겨냥한 600㎜ 방사포나 전술탄도미사일 등 신규 무기체계가 전방 접경지역에 실제로 배치되는 동향은 현재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전날 서부전선 일대에서 김 부장의 MDL 인근 현장 시찰 동향을 식별해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었음을 밝히며, 북한의 움직임에 전술적으로 완전히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군의 경고사격에 북한이 반발하는 상황을 두고 아군이 주도권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장 실장은 "주도권을 상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 군은 계획에 의거해 합당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하고 있고, 이에 따라 북한이 담화 등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자체가 우리 조치가 실효성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대남 확성기 카드 재개 시사는 전형적인 '적반하장식 명분 쌓기'이자, DMZ(비무장 지대) 내 전술적 열세를 만회하려는 대남 심리전술로 관측했다. 지난달 21일 북한군에 의한 서부전선 DMZ 지뢰 폭발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유엔군사령부와 긴밀히 협의해 지뢰 제거 작전을 포함한 'DMZ 주도권 강화 작전'을 시행 중이다. 북한의 최근 일련의 공세는 우리 전방 부대의 피로도를 높이고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전형적인 통일전선 전술의 시도로 관측된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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