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2차 公기관 이전, 충남혁신도시에 50곳 배치를"
지방시대위 찾아 기후·에너지 등 4개 분야 기관 유치 건의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및 국립치의학硏 천안 설립도 요청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2차 공공기관 이전 때 충남혁신도시에 50개 기관을 배치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박 지사는 22일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찾아 박정현 위원장과 면담하고 지역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현안을 설명했다.
건의 사항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충남혁신도시 활성화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충남 유치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후보지로 천안 선정 △충남 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과 제도 개선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 지원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소분 보전 △특별지방행정기관 기능의 충청광역연합 이관 등이다.
박 지사는 "충남혁신도시는 지난 2020년 10월 지정됐지만 현재까지 이전한 공공기관이 없다"면서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공공기관 이전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산업 여건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기후·에너지·환경 △경제·산업 △국방 △문화·체육·관광 등 4개 기능군에서 50개 기관의 이전을 요청했다. 대표 분야인 기후·에너지·환경 기능군은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 기후환경 분야 10개 기관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등 에너지전환 분야 5개 기관으로, 목표치의 30%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 기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 산업육성 기관을 유치해 산업혁신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국방 분야는 군 핵심 기반이 모인 논산·계룡에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을 배치해 국방 연구·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고,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한국방송공사, 국민체육진흥공단, 문화관광연구원 유치를 목표로 한다.
박 지사는 세종시 출범과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충남의 사정을 감안해 '보상형 우선 이전'도 요구했다. 그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 위축과 산업 전환에 대응하려면 기후·에너지·환경 분야 공공기관을 우선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는 이미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올해 4분기 중 2차 지방이전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선도이전에 착수할 방침이다. 1차 때처럼 신청사 건립을 기다리지 않고 민간 건물 임차 등으로 이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추진 방향에서 수도권 잔류 최소화, 기존 혁신도시 중심 배치, 지역 대학·산업 연계, 자족적 정주환경 조성, 신속한 이전 등 5대 원칙을 제시했다.
충남도는 발전공기업 통합본사의 충남 유치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지사는 △통합본사 역할 이행의 최적지 △전력다소비 첨단산업에 대한 에너지 공급 최적지 △전력생산 중심지 △국가균형발전 등 4가지 논리를 들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및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 제3조 제4항에 따라 폐지지역의 무탄소발전 전환이 국가 의무로 규정돼 있다"며 "2038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22기가 폐지될 예정인 충남에 통합본사가 들어서면 정의로운 전환 정책을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충청권과 수도권의 전력 수요처에 가깝고 기존 기반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전력다소비 산업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박 지사는 이와 함께 의료·연구 기반 확충을 위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후보지로 천안을 선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천안의 교통 접근성과 치의학 관련 교육·의료 인프라 등 입지 경쟁력을 앞세웠다.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충남 북부권의 상급종합병원 추가 지정도 요청했다.
충남도는 앞으로 관계 부처 및 지방시대위원회와 협의를 이어가며 건의 사항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충청광역연합을 중심으로 충청권 4개 시도의 협력을 강화하고 초광역 공동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지사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충남혁신도시 활성화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는 충남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균형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 첫 충청광역연합장으로서 충청권은 행정·산업·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공동의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충청광역연합 특별법 제정과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 성공 개최 등 공동 현안이 성과로 이어지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