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기업 12만개 돌파했지만… 고성장기업 34개, 33% 감소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신생기업 1만4935개·전년보다 65개 증가
고성장기업 비율 1.2%·강원과 공동 최저
5년 생존율 35.1%·전국보다 1.4%p 낮아
전국은 신생기업 감소·제주는 소폭 증가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지난해 제주지역 활동기업은 12만413개로 증가했지만 매출과 고용이 함께 빠르게 늘어난 고성장기업은 34개로 전년보다 33.3% 감소했다. 사진=JDC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지난해 제주지역 활동기업은 12만413개로 증가했지만 매출과 고용이 함께 빠르게 늘어난 고성장기업은 34개로 전년보다 33.3% 감소했다. 사진=JDC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고성장기업이 2025년 34개로 전년보다 17개(3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활동기업은 12만413개로 늘었지만 고성장기업 비율은 1.2%로 강원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기업생멸행정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고성장기업은 2024년 51개에서 지난해 34개로 줄었다. 감소율은 전국 평균 15.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고성장기업은 상용근로자 10명 이상 기업 가운데 최근 3년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 수가 각각 연평균 20% 이상 증가한 기업이다. 매출과 고용이 함께 늘어야 고성장기업으로 분류된다.

제주 고성장기업 비율은 2024년 1.7%에서 지난해 1.2%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평균도 2.1%에서 1.8%로 낮아졌지만 제주는 강원과 함께 17개 시·도 중 공동 최저를 기록했다.

성장 기준을 연평균 10%로 낮춰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제주 고성장기업은 2024년 169개에서 지난해 118개로 51개(30.2%) 감소했다. 해당 기업 비율은 4.2%로 전국 평균 5.9%보다 1.7%포인트 낮았으며,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였다.

반면 제주지역 전체 기업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활동기업은 12만413개로 전년 11만8209개보다 2204개(1.9%) 늘었다. 전국 활동기업 증가율 1.4%보다 0.5%포인트 높았다.

새로 생긴 기업도 소폭 증가했다. 제주 신생기업은 1만4935개로 전년 1만4870개보다 65개(0.4%) 늘었다. 전국에서는 신생기업이 90만8468개로 전년보다 1.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주 신생률은 12.4%로 전국 평균 11.7%보다 0.7%포인트 높았다.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과 인천, 경기에 이어 네 번째다. 다만 제주 신생률 자체는 2024년 약 12.6%에서 0.2%포인트 하락했다. 신생기업 수보다 전체 활동기업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신생기업을 조직형태별로 보면 개인기업은 1만4030개로 전년보다 77개 증가했지만 법인기업은 905개로 12개 감소했다.

제주중앙지하상가의 점포들. 제주지역 신생기업은 지난해 1만4935개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으며, 2024년 기업 소멸률은 10.4%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사진=뉴시스
제주중앙지하상가의 점포들. 제주지역 신생기업은 지난해 1만4935개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으며, 2024년 기업 소멸률은 10.4%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사진=뉴시스

기업 소멸 통계에서는 제주지역의 2024년 소멸기업이 1만2268개로 집계됐다. 2023년 1만3059개보다 791개(6.1%) 감소했다. 소멸률은 10.4%로 전국 평균 10.1%보다 0.3%포인트 높았다.

소멸기업은 다음 해의 기업 활동 자료를 대조해야 확인할 수 있어 이번 발표에서는 2024년까지 집계됐다. 2025년 신생기업과 2024년 소멸기업을 같은 기간의 창업·폐업 실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기업의 장기 생존율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의 5년 생존율은 35.1%로 전국 평균 36.5%보다 1.4%포인트 낮았다. 부산·광주와 같은 수준이며 울산(33.5%)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5년 생존율은 2019년에 새로 생긴 기업 가운데 2024년까지 활동을 유지한 기업의 비율이다. 제주에서는 당시 신생기업 100개 가운데 약 35개가 5년 뒤에도 활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생존율도 63.0%로 전국 평균 63.9%보다 낮았다.

전국적으로는 숙박·음식점업의 신생기업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국 숙박·음식점업 신생기업은 12만8059개로 전년보다 11.0% 줄었다. 해당 업종의 5년 생존율은 27.8%로 전 산업 평균 36.5%보다 낮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번 잠정통계의 상세 자료를 오는 12월 국가통계포털(KOSIS)에 수록할 예정이다. 지역별 산업 구성과 기업규모를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세부 자료가 추가되면 제주 기업의 성장구조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는 제주지역 활동기업과 신생기업 수가 증가한 반면 고성장기업은 감소하고 5년 생존율도 전국 평균을 밑도는 차이가 확인됐다. 기업 수의 증가와 함께 창업기업의 생존과 매출·고용 성장을 살피는 것이 제주지역 기업육성 정책의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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