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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곶자왈 매입·주민 보전활동 보상… 유엔 생물다양성총회서 발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강희경 제주도 환경정책과장 21일 발표
곶자왈 공동매입 693㏊·주민 참여 소개
동백동산 생태관광·오름 복원 사례 공유
2030년 국제 생물다양성 목표 첫 점검

강희경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이 지난 21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제17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부대행사에서 제주의 자연보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곶자왈 사유지 매입과 오름 복원, 주민 참여형 생태계 보전사업 등이 소개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강희경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이 지난 21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제17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부대행사에서 제주의 자연보전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곶자왈 사유지 매입과 오름 복원, 주민 참여형 생태계 보전사업 등이 소개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곶자왈 사유지 매입과 주민의 생태계 보전활동에 대한 보상 등 자연보전 정책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7)에서 소개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강희경 제주도 환경정책과장은 지난 21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제17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부대행사에서 '자연과 평화를 잇는 섬, 제주'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ICLEI) 전시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자연과 평화' 분과 행사로 지방정부와 국제환경기구 관계자, 청년 등이 참여했다.

제주도가 제시한 자연보전 정책은 곶자왈 사유지 매입과 오름 자연휴식년제, 생태계서비스지불제, 주민 참여형 생태관광 등이다. 자연자산을 보호하는 행정정책과 지역주민의 보전활동을 연결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졌다.

곶자왈 사유지 매입은 개발과 훼손 우려가 있는 숲을 공공 또는 공동의 자산으로 확보해 보전하는 사업이다. 제주도와 산림청, 제주곶자왈공유화재단이 지난 6월까지 매입한 곶자왈은 모두 693㏊에 이른다. 누적 매입액은 845억8000만원이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일대. 제주도는 주민 참여형 생태관광과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등을 자연보전과 지역공동체 활동을 연결하는 정책 사례로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일대. 제주도는 주민 참여형 생태관광과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등을 자연보전과 지역공동체 활동을 연결하는 정책 사례로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도는 올해 7월에도 약 20㏊의 곶자왈 보호지역 사유지 매입계획을 공고했다. 신청 토지에 대한 현장조사와 심의 등을 거쳐 2027년부터 예산 범위 안에서 순차적으로 협의 매입할 계획이다.

주민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으로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가 소개됐다. 주민이나 마을공동체가 생태계 보전활동을 수행하면 계약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제주도는 올해 4억원 규모의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공동체와 토지소유자 등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다. 사업당 지원 한도는 5000만원으로, 계약 이행 여부를 확인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주민이 자연보전에 참여하는 사례로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생태관광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지역주민이 자연자원 보전과 생태관광 활동에 참여하는 경험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훼손된 자연환경의 회복을 위한 오름 자연휴식년제도 발표 내용에 포함됐다. 탐방객의 출입을 일정 기간 제한해 식생과 자연환경이 회복될 시간을 확보하는 제도다.

지난 21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자연과 평화' 행사. 제주도는 주민과 미래세대가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보전정책을 국제 지방정부와 환경기구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지난 21일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자연과 평화' 행사. 제주도는 주민과 미래세대가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보전정책을 국제 지방정부와 환경기구 관계자들에게 소개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래세대의 환경활동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제주도는 미래세대국제환경포럼과 제주환경런케이션 등 청년과 학생들이 환경문제를 배우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경기 연천군과 인도네시아 청년 대표 등이 지역별 자연보전 경험을 발표했다. 이어 미래세대가 생물다양성 보전에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총회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자연을 위한 행동'을 주제로 열린다. 2022년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이행 상황을 처음으로 종합 점검하는 회의다.

국제사회는 이 합의를 통해 2030년까지 육상과 해양의 최소 30%를 보전하는 등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각국의 이행 성과와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실행 방안을 논의한다.

임홍철 제주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자연을 지키는 일이 지역에서 꾸준히 이어지려면 주민과 미래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제주의 보전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고, 다른 지역의 경험을 배우며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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