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돼지고기, 전국 수출액의 97.3% 차지… 제주 축산물 수출 7.3배
9월까지 축산물 173t·329만달러 수출
싱가포르 267만달러… 전체 81% 차지
냉장 소고기도 전국 수출액 33.8% 점유
구제역 청정 재인증·수출작업장 9곳 확보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올해 9월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출액의 97.3%를 제주산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산 축산물 전체 수출액은 329만달러(약 4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배를 기록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주산 축산물 수출량은 173t으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45만달러(약 6억원)보다 284만달러(약 3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 132만달러(약 17억원)와 비교해도 약 2.5배 규모다. 제주산 축산물 수출액은 2023년 75만달러, 2024년 103만달러, 2025년 132만달러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9개월 만에 300만달러를 웃돌았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의 전국 수출 비중이 두드러졌다. 올해 9월까지 전국 돼지고기 수출액 187만달러(약 25억원) 가운데 제주산이 182만달러(약 24억원)로 97.3%를 차지했다. 물량으로는 전국 135t 중 131t이 제주산이다.
냉장 소고기도 전국 수출액 404만달러(약 53억원) 가운데 제주산이 136만달러(약 18억원)로 33.8%를 차지했다. 수출 물량은 전국 58t 중 제주산이 22t이었다.
수출 증가를 이끈 시장은 싱가포르다. 올해 9월까지 싱가포르 수출액은 267만달러(약 35억원)로 제주산 축산물 전체 수출액의 약 81%를 차지했다. 홍콩·마카오는 45만달러(약 6억원)였으며 몽골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에도 수출했다.
싱가포르 시장은 지난해 11월 2일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 수출에 합의하면서 열렸다. 같은 해 12월 1일 제주항에서 첫 수출 물량 4.5t이 선적됐으며, 이후 현지 시장으로 공급이 확대됐다.
수출 확대의 주요 기반은 가축방역에 대한 국제적 인정과 수입국의 위생·검역 기준 충족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5월 29일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지위를 처음 인정받았다. 올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93차 세계동물보건기구 총회에서도 해당 지위를 재인증받았다.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은 예방접종과 예찰 등 국제기준에 따른 방역관리를 통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지역에 부여하는 지위다. 싱가포르가 요구하는 검역 조건을 충족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
수출시설도 확대됐다. 현재 싱가포르 수출 승인을 받은 제주지역 작업장은 도축장 2곳과 가공장 7곳 등 모두 9곳이다. 지난해 11월 최초 승인받은 4곳에서 추가 승인 절차를 거쳐 작업장 수가 늘었다.
제주도는 해외 수출을 희망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작업장 승인에 필요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 수출작업장의 위생관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제기준에 적합한 생산·가공 기반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전체 수출액의 81%가 싱가포르에 집중된 만큼 수출시장 다변화는 과제로 남아 있다.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 유지와 수출작업장의 위생관리도 지속적인 수출을 위한 주요 조건이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국제 방역·위생 기준을 충족하는 수출 기반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구제역 청정지역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수출작업장의 위생관리를 강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