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진 공개에도 '대역설' 솔솔...北 웹사이트는 왜 사흘째 먹통일까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등 40여 개 사이트 동시다발 접속 장애
中 반체제 인사발 루머 확산… 北, 전시회 사진 공개에도 '대역설' 일어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주요 관영 매체와 대외 기관 웹사이트가 사흘째 광범위한 접속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번지며 파장이 일고 있다. 북한 당국이 공식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는 사이 '사망설'과 '대역설' 등 미확인 루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21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와 웹사이트 감시 서비스 핑돔(Pingdom) 등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지난 20일 오전 11시경부터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민주조선 등 관영 언론을 비롯해 내나라, 외무성, 고려항공, 실리뱅크 SMTP 메일 서버 등 북한 국가 도메인(.kp)을 사용하는 40여 개 웹사이트가 동시다발적인 불통 상태에 빠졌다.
일부 매체 사이트가 간헐적으로 복구되기도 했으나 정상 가동 시간은 수분에 불과했으며, 주요 대외 소통 창구가 사실상 전면 마비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규모 통신 장애는 최근 해외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맞물려 의구심을 키웠다. 앞서 미국 거주 중국계 반체제 인사 셰완쥔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베이징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으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실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외신과 타블로이드 매체들이 이를 인용 보도하며 관련 루머는 급속도로 퍼졌다.
북한 관영 매체는 통신 장애 직전인 20일,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을 참관했다며 사진을 공개하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루머 유포 측에서 "AI 안면 인식 분석 결과 해당 인물은 대역"이라는 주장을 추가로 내놓는 등 의혹 제기는 꼬리를 물고 있다.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망설' 역시 과거 반복됐던 미확인 루머의 전형적인 패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에도 김 위원장의 장기 잠행을 두고 정계 일각에서 '사망 확신' 주장이 제기됐으나 순천인린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으로 허위임이 입증된 바 있다.
웹사이트 마비 원인을 둘러싸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 확인을 위한 전 세계적 트래픽 폭증이나 외부 해커 조직의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 북한 당국의 의도적인 정보 차단 가능성을 거론한다. 반면 북한 내부의 고질적인 인프라 취약성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보안 전문가인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는 "북한은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국경 라우터나 교환 장비 전원이 간헐적으로 꺼졌다 켜지면서 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외부 침입보다는 전력 및 네트워크 장비 이상 등 내부 요인에 무게를 실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을 입증할 실질적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은 최근 남부 국경 요새화 작업이 진행 중인 비무장지대 일대를 찾아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등 통상적인 대남 압박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당국은 북한 내부 동향과 통신망 마비 사태의 배경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