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졌다 쪘다 '요요'…노년엔 사망 위험 신호 [헬스체크]
[파이낸셜뉴스] 몇 년 전과 지금 몸무게가 같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그 사이 체중이 크게 오르내렸다면 75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 위험이 40% 넘게 높아질 수 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서지연·최지민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75세 이상 고령자 약 62만 명을 분석한 결과, 체중 변동이 클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처음과 마지막 체중이 비슷한 사람이라도 중간에 체중이 크게 변했다면 사망 위험이 높았다.
노년기에는 질병이나 노쇠로 체중이 변하기 쉽다. 지금까지는 주로 체중이 얼마나 줄거나 늘었는지에 주목했지만, 여러 차례 잰 몸무게가 얼마나 크게 출렁였는지도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2012~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75세 이상 가운데 체중 측정 기록이 4회 이상 있는 61만6696명을 분석했다.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78세였고, 2022년 말까지 사망 여부와 원인을 추적했다. 추적 기간 중앙값은 7.5년이었으며, 이 기간 19만5585명이 사망했다.
대상자를 체중 변동 폭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변동이 가장 작은 그룹에 비해 나머지 그룹의 사망 위험은 변동 폭이 커질수록 각각 12%, 26%, 62% 높았다. 나이와 성별, 생활습관, 동반질환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처음과 마지막 체중 차이가 5% 이내로 체중을 '유지'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그 사이 체중이 크게 오르내린 사람은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1% 높았다.
이런 경향은 체중이 줄거나 늘어난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 체중 감소 그룹에서는 변동이 큰 사람의 사망 위험이 같은 그룹의 나머지 사람보다 36%, 체중 증가 그룹에서는 33% 높았다. 여기서 '변동이 큰 사람'은 전체 대상자 중 체중 변동 상위 25%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최종적으로 체중이 줄었는지 늘었는지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얼마나 출렁였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연구는 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한 관찰연구로, 체중 변동이 사망의 직접 원인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질병이나 노쇠가 체중 변화와 사망 위험에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서지연 교수는 "처음과 마지막 몸무게가 비슷하면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사이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고령자의 건강을 평가할 때 여러 차례 측정한 체중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지민 교수는 "체중이 크게 변하는 고령자는 그 배경에 질병이나 영양 상태의 변화가 있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으로 체중을 측정하고 진료 때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