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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모은 돈으로 갚자"...상견례 끝내자 '4000만원 빚' 고백한 남친 [어떻게 생각하세요]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양가 부모님께 인사까지 마치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간 예비 신랑이 뒤늦게 수천만 원대의 빚을 고백하며 예비 신부의 모아둔 돈으로 함께 갚자는 제안을 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결혼 얘기 나오니까 그제서야 빚 털어놓은 남친'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와 2년 넘게 진지한 교제를 이어왔으며, 올해 초부터 결혼을 구체화해 최근 양가 부모님에게 정식 인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결혼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20일 오후, 남자친구는 돌연 4000만 원 규모의 채무가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빚의 내역은 고가 차량 할부금과 과거 주식 투자 실패로 발생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이었다.

A씨가 지금까지 이 사실을 숨긴 이유를 추궁하자, 남자친구는 "빚이 있다는 걸 알면 나를 떠나갈까 봐 두려웠다"고 변명했다.

갈등을 더욱 키운 것은 빚을 대하는 남자친구의 태도였다. 평소 영업직에 종사하며 성실하게 결혼 자금을 모아왔다는 A씨에게 남자친구는 "네가 모아둔 저축이 있으니, 결혼하고 함께 갚아나가면 금방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 자신이 만든 부채를 예비 신부의 자산으로 상환하려 한 것이다.

A씨는 연애 기간 내내 데이트 비용 문제로 속을 끓여왔다고도 토로했다. 남자친구가 카드값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일 때마다 데이트 비용과 여행 경비를 A씨가 도맡아 결제해왔으며, 남자친구는 "다음엔 꼭 내가 내겠다"는 약속을 반복하고도 지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씨는 "빚의 액수 자체보다도 2년 넘게 철저히 숨겨왔다는 배신감이 너무 크다"며 "남자친구를 유독 아끼시는 어머니에게는 차마 이 사실을 말하지도 못했다. 파혼하고 관계를 정리해야 할지 깊은 고민이 든다"고 호소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빚을 숨긴 기만행위와 이를 상대방의 자금으로 메우려 한 태도에 비판이 집중됐다.

누리꾼들은 "개인의 투자 실패와 과소비로 생긴 빚을 배우자에게 떠넘기려는 심보", "신뢰가 생명인 결혼 생활의 출발선부터 상대를 속인 것은 치명적 결격 사유", "결혼 전 빚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과 남의 돈으로 갚자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파혼을 권유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결혼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라도 재정 상황을 오픈한 것은 다행일 수 있다", "구체적인 상환 계획과 진정성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결혼 전 자산과 채무 등 재정 상태를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는 문제가 법적 분쟁이나 파경으로 이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채무를 고의로 은폐하고 결혼했을 경우, 민법상 혼인 취소 사유나 재판상 이혼 사유에 해당할 수 있어 결혼 전 명확한 재정 상태 공유와 신뢰 형성이 필수적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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