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듀오 내년 1월에야 받는다는데… 흥행일까 공급난일까
23일부터 정식판매 시작되지만
'현장구매 불가능' 홈피에 안내
애플 "이례적인 사전예약 수요"
초도물량 등 공개 안해 '불투명'
수율 60%대 생산 차질 가능성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배송 일정이 내년 1월로 밀린 것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전예약이 빠르게 늘어난 흥행 신호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초기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공급이 주문을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식 출시일에도 매장에서 바로 살 수 없게 되면서, 배송 지연만으로 흥행을 단정하기보다 초도 공급량과 생산 확대 속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시일 매장 구매 제한
22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오는 23일 한국 등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한다. 하지만 출시 당일 애플스토어를 찾아가 제품을 바로 살 수는 없다. 애플은 국내 홈페이지에 아이폰 듀오의 매장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매장에서 제품을 받으려면 픽업 예약을 해야 하며, 예약 없는 방문 구매를 제한하는 조치는 한국과 일본에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온라인스토어는 주문 시 배송 예정일을 내년 1월로 안내하고 있다.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16일에는 약 30분 만에 모든 색상과 저장용량 모델의 배송 일정이 내년으로 늦춰졌다. 배송 지연은 제품에 초기 관심이 컸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실제 판매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로 보기만은 어렵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이라고 밝혔으나 국내 예약 판매량과 초도 공급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생산 측면에서도 초기 공급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아이폰 듀오의 힌지와 초박형 강화유리(UTG) 등 주요 부품에 이어 완제품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문제가 있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 소재의 공급 제약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폴더블폰은 화면과 힌지를 함께 접고 펴는 구조인 만큼 부품을 정밀하게 맞추고 조립하는 공정이 중요하다. 수율이 낮으면 같은 수의 완제품을 확보하는 데 더 많은 부품과 작업이 필요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고 전해진다.
생산 차질 가능성은 사전예약 전부터 제기됐다. 앞서 중국 매체 지예�x뉴스 등 외신은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17일 기준 아이폰 듀오의 최종 조립 수율이 60%를 조금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생산 준비가 60% 완료됐다는 뜻이 아니라, 최종 조립 공정에 투입된 제품 가운데 양품 판정을 받은 비율이 60%대였다는 의미다. 다만 애플은 최종 조립 수율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전예약 전부터 생산 차질 우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애플은 미국 내 소재·부품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티타늄 생산업체 페리먼컴퍼니와 공급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최대 1억달러(약 1330억원)를 투입해 아이폰 듀오를 비롯한 자사 제품에 쓰일 티타늄을 공급받는 내용이다.
아이폰 듀오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329만원부터 최상위 모델 509만원까지다. 높은 가격에도 예약 초반 주문이 몰린 점은 제품에 대한 초기 관심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시장 반응은 공급이 안정된 뒤에도 주문이 이어지는지, 출시 후 이용자 평가가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정식 출시 이후 추가 물량이 얼마나 빠르게 풀리는지가 초기 판매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도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배송이 늦어지는 현상과 제품의 대중적 흥행 여부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윤홍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