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핼러윈 대비… 이태원·홍대 車 통제
서울시·소방, 인파 밀집 대응나서
강남·명동·건대 등 8곳 집중관리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시와 소방당국이 대규모 인파 밀집에 대비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서울시는 핼러윈 당일인 오는 31일 이태원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홍대 클럽거리 일부 차로를 보행 공간으로 전환한다. 소방당국은 전국 주요 인파 밀집 예상 지역에 구급차를 사전 배치하고, 대형 사고 발생에 대비해 전국 소방력을 동원할 수 있는 긴급구조체계를 마련했다. 22일 서울시와 소방청에 따르면 양 기관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흘간 핼러윈 특별 안전관리대책을 시행한다. 특히 핼러윈이 토요일과 겹치는 데다 주요 번화가에 방문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현장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에 합동상황실 운영
서울시는 이태원과 홍대, 성수동 등 10개 자치구 14개 지역을 관리 대상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익선동, 명동거리, 건대 맛의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을 포함한 8곳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계기관 합동상황실을 운영한다. 왕십리역과 신촌 연세로, 발산역, 신림역, 샤로수길, 논현역 등 나머지 6곳도 별도로 관리한다.
인파가 집중되는 이태원과 홍대에서는 보행 공간 확보에 나선다. 31일 이태원로는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하고, 홍대 클럽거리에서는 1개 차로를 통제한다. 이태원로는 23·24·30일에도 현장 혼잡도에 따라 차량 통행을 제한할 수 있다. 좁은 골목길에는 일방통행 유도선과 분리대를 설치하고, 업소 앞 대기줄이 보행 흐름을 막지 않도록 관리한다.
현장 안전관리에는 공공인력 2011명과 민간인력 1200명 등 총 3271명이 투입된다. 이태원에만 1620명을 배치하고 홍대 326명, 익선동 312명, 강남역 일대 204명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인파감지 CCTV 361대와 드론을 활용한 혼잡 감시도 병행한다. 1㎡당 인원이 5~6명 수준에 이르면 관계기관 상황실에 경보가 자동 전달된다. 홍대와 성수동, 강남역에서는 드론으로 병목구간을 살핀다. 지하철역에 승객이 과도하게 몰리면 이태원역과 홍대입구역, 성수역, 건대입구역 등에서 출입구를 통제하거나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킬 방침이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올해 핼러윈은 주말과 겹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현장 중심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며 "현장 안전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철저히 점검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형 사고 땐 국가소방동원령
소방청은 서울을 포함한 전국 28개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을 대상으로 긴급구조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좁은 골목길과 경사로 등 사고 위험 구간을 사전에 점검하고, 통행 방해물과 소방시설 상태도 확인한다. 주요 지역에는 구급차를 미리 배치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다.
사고 발생 시에는 관할 소방관서장이 초기 대응을 지휘하고 상황에 따라 소방 대응 단계를 신속히 발령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면 국가소방동원령을 통해 다른 지역의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투입할 방침이다. 또 소방청에는 전국 상황을 총괄하는 '핼러윈 상황대책반'을 설치하고, 전국 19개 시·도 소방본부도 현장대책반을 운영한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빈틈없이 차단하고, 만일의 상황 발생 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아 오는 24일 서울광장에서는 희생자 160명을 기리는 시민추모대회가 열린다. 한성숙 국무총리와 유가족,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하며, 정부 초청으로 방한하는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30여명도 함께한다. 참사 발생일인 29일에는 오전 10시 29분 광화문광장에서 정부 공식 추모식인 '4주기 기억식'이 별도로 개최된다.
[email protected] 성초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