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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센티브 줘도… 5대銀 중금리대출 '뒷걸음'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가계대출 총량관리 부담 여전
연체율·부실위험도 큰 걸림돌
고금리 2금융권 수요 이동 불가피

인센티브 줘도… 5대銀 중금리대출 '뒷걸음'

5대 시중은행의 자체적인 서민금융대출 프로그램 격인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3·4분기에 전분기 대비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 8월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일부 제외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유도했지만, 정작 시중은행의 중금리 대출 실적은 뒷걸음질 친 것이다. 1금융권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일반 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 취급 자체를 제한하면서 중저신용자의 자금 조달 통로마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대 은행 축소에 고금리 2금융권으로 수요 이동하나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3·4분기 민간 중금리대출 신규취급액은 총 7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9632억원보다 2156억원(22.4%)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7681억원)과 비교해도 2.7% 줄었다.

올해 분기별 실적을 보면 1·4분기 7960억원에서 2·4분기 9632억원으로 21.0% 증가했지만, 3·4분기에는 7476억원으로 감소했다. 3·4분기 취급액은 1·4분기보다도 484억원(6.1%) 적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개인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일정 금리 이하로 공급하는 비보증 신용대출이다.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를 적용해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야 하는 중저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하지만 1금융권 중금리 대출길이 좁아지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밀려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 감소폭 최대, 농협 3개 분기 연속 줄어

은행별로 보면 5대 은행 모두 전분기보다 신규취급액이 줄었다.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의 3·4분기 민간중금리대출 신규취급액은 648억원으로 전분기 1765억원보다 63.3% 급감했다. 이어 하나은행(1051억원, 전 분기 대비 34% 감소), 신한은행(1209억원, 9.9%), 국민은행(3486억원, 7.8%)등이 감소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정책 중금리대출 프로그램인 5대 은행의 사잇돌대출 신규 취급액도 지난 1·4분기 171억원에서 2·4분기 141억원, 3·4분기 79억원으로 급감했다.

정부가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규제 인센티브를 강화했음에도 공급이 줄어든 것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가 주된 이유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지난 8월 은행권 민간중금리대출 취급액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산정 제외 비율을 기존 30%에서 70%로 확대했음에도, 일선 창구에서는 가계대출 총량관리 부담으로,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한 총량 관리 기조로 인해 내어줄 수 있는 대출 금액 자체가 줄어든데다, 민간 중금리대출이 100% 제외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확대 유인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체율과 부실 위험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인해 4·4분기에도 중금리대출 공급이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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