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헬스

"남편이 안으려 하면 겁난다"...다가오면 피하게 되는 지독한 콧바람 냄새, 왜?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가까이 다가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전해지는 배우자의 '호흡 악취' 때문에 스킨십마저 꺼려진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입 냄새가 아닌 코로 내뿜는 숨(비강 호흡)에서 나는 특유의 불쾌한 냄새는 단순한 위생 문제나 노화 현상이 아니라, 이비인후과나 치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의 콧바람에서 풍기는 냄새 때문에 부부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아내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포옹을 하거나 나란히 누워 상대방보다 아래에 자리할 때마다 코를 찌르는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느껴진다"며 "심한 악취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비위가 상해 가까이 다가올 때마다 자리를 피하게 되고, 스킨십조차 망설여진다"고 하소연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입을 다문 상태에서 코로 내쉬는 숨에서 불쾌한 냄새가 반복된다면 비강과 부비동, 구강 인두 부위의 염증성 질환을 우선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축농증(만성 부비동염)이다. 코 주변 뼈 속 빈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고름과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하고 고이면, 혐기성 세균이 번식해 황화합물 등 악취 물질을 만들어낸다. 이 분비물이 부패하면서 숨을 쉴 때 썩은 내나 쿰쿰한 냄새가 날숨을 타고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코점막이 붓고 비강 구조가 휘는 비염이나 비중격만곡증 역시 점액의 배출을 방해해 악취를 키우는 요인이다.

비강 뒤편과 목구멍이 연결되는 부위의 문제도 흔한 원인이다. 목젖 양옆 편도 표면의 미세한 홈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침이 뭉쳐 생기는 편도결석은 쌀알 크기의 작은 알갱이만으로도 심한 하수구 냄새를 유발한다. 이 냄새는 말을 할 때뿐 아니라 비인강(코 뒤쪽) 통로를 타고 호흡 중에도 배어 나온다.

이 밖에도 위산과 소화액이 식도를 타고 역류해 인두 부위를 자극하는 역류성 식도염, 잇몸 깊숙한 곳에서 치주균이 증식하는 치주염 역시 호흡 악취의 숨은 주범으로 꼽힌다. 잦은 음주와 흡연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강 및 비강 내 자정 작용을 떨어뜨려 냄새를 한층 악화시킨다.

문제는 콧속 질환으로 인한 악취의 경우, 당사자는 '후각 피로 현상(동일한 냄새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둔감해지는 현상)' 탓에 자신의 냄새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결국 배우자나 주변 사람의 지적을 통해서야 문제를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의들은 "호흡기 악취는 방치할 경우 만성 염증으로 악화할 뿐 아니라 대인관계와 부부관계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며 "당사자를 비난하기보다는 건강 이상 신호로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도록 차분히 대화를 나눈 뒤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와 치과 검진을 함께 받아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스킨십 #호흡 악취 #냄새 #이비인후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