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음료 절대절대 만들지 마세요"…고구마라떼 5잔 주문 영수증 못 버린 카페 사장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울산의 한 카페에 고구마라떼 5잔을 주문하면서 정작 "절대 만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턱뼈가 부러진 길고양이를 1년 가까이 돌본 카페 사장의 사연을 접한 다른 지역 누리꾼이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지난 21일 울산시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카페에 음료 5잔 주문이 들어왔다'는 글과 함께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영수증은 A씨 식당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 사장이 받은 것으로, 지난 13일 접수된 이 주문의 요청사항에는 "사장님 절대절대절대로 음료 만들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어 "저 다른 지역 살아요. 고양이 치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번창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 주문은 A씨가 같은 날 스레드에 올린 글을 보고 들어온 것이었다. 앞서 A씨는 13일 카페 앞에서 지내는 길고양이 라떼의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A씨는 "뭔가에 치였는지 턱이 부러진 채 동네를 돌아다니던 길고양이였다"며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 그대로 두면 분명 죽었을 거다"라고 적었다.
카페 사장은 이 고양이를 외면하지 않고 직접 수술까지 시킨 뒤 1년 가까이 돌봤다. A씨는 "지금은 거의 다 나았고 이제는 한 가족"이라며 "가게 옆에 고양이 집도 하나 장만해주셨더라"고 했다.
A씨는 "얼마 전 올렸던 턱뼈 부러진 고양이 이야기를 올리고 두 시간 만에 울산도 아닌 곳에서 마시지도 못할 라떼를 시켜주신 거였다"며 "메뉴는 고구마라떼 5잔인데 고양이 이름이 '라떼'"라고 전했다.
그는 "카페 사장님은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내 마음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 하셨다"며 "이 영수증을 아직도 버리지 않고 갖고 계시더라"고 했다.
다만 라떼는 최근 건강이 다시 나빠져 병원을 한 번 더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이번에도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며 "라떼 다섯 잔 시켜주신 분 마음까지 같이"라고 적었다.
사연이 알려지자 마시지 못할 라떼를 주문한 사람은 22일 현재 1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장님은 열 분께 한 분 한 분 전화를 돌리고 계신데 마음을 다 전할 수가 없다고 하셨다"고 했다.
카페 사장은 A씨를 통해 "이제 주문은 안 해주셔도 돼요. 마음만 감사히 받을게요"라는 말을 전했으며, 주문한 이들에게 편지로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A씨는 "카페로 직접 연락하시거나 찾아가시는 건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사장님이 많이 놀라신 상태"라고 당부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것이 인류애다", "착한 마음을 가지면 좋은 일로 되돌아오는 법", "고양이의 보은", "이렇게 귀하게 마음 쓰는 분들 다 잘되셨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