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건수만으론 치안수요 판단 한계"…경찰, 맞춤형 대응체계 논의
경찰대학, 지역맞춤형 자치경찰 발전 방안 논의
신고 유형·긴급성 반영한 치안수요지수 개발 제안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인천지역 112신고 건수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중요범죄와 일반범죄 신고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고 건수만으로 지역의 치안 부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범죄 유형과 긴급출동 비중 등을 반영한 새로운 치안수요 지표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대학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지역맞춤형 자치경찰의 역할과 발전 방향' 공동 학술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장일식 경찰대학 교수는 '인천광역시 치안수요 분석과 자치경찰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지난해 인천의 112신고가 122만3341건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중요범죄 신고는 6.5%, 일반범죄 신고는 1.9% 증가했다.
장 교수는 전체 신고가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의 현장 대응 부담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고 유형과 긴급성, 지역별 출동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범죄신고와 긴급출동 비중, 신고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는 정도, 유동인구 등을 반영한 '실질 치안수요지수' 개발을 제안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제공항과 항만, 신도시와 원도심, 산업지역과 도서지역이 함께 존재하는 인천의 지역적 특성도 고려됐다. 인구와 교통환경, 범죄 및 112신고 현황, 시민의 안전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지역별 치안수요를 파악했다.
교통사고 예방과 외국인 밀집지역의 치안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됐다.
박형원 인천남동경찰서 경사는 '인천의 교통안전과 사고 감소 방안'을 주제로 지역별 교통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이를 사고 예방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교통안전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치경찰 활동의 성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심수진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은 외국인 밀집지역의 치안수요를 분석하고 지역별 신고 특성과 생활환경을 고려한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심 연구관은 특히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경찰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주민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고 경찰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번 세미나는 경찰대학과 경찰대학 자치경찰발전연구원, 한국경찰연구학회, 한국경찰학회가 공동 개최했다. 경찰대학생 7명이 올해 1학기 교육과정에서 수행한 현장 연구를 학술토론으로 발전시킨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은 인천광역시 자치경찰위원회와 인천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현장을 방문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했다. 이후 교수와 연구관, 현장 경찰관 등과 함께 지역의 치안 문제와 정책 개선 방향을 검토했다.
김기종 경찰대학장 직무대리는 "자치경찰의 가치는 주민의 일상에서 확인되어야 한다"며 "경찰대학도 현장의 문제를 교육과 연구 과제로 삼고, 경찰대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이해하며 협력과 문제 해결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