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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특검 "故 선관위 직원 유서에 강압조사 언급 없어"...변호인 주장과 배치

최은솔 기자
파이낸셜뉴스

특검 "원망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담겨"...강압수사 의혹 재반박
변호인 "검사가 소리치며 진술 압박"...조사 방식에도 문제 제기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 연합뉴스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선거관리위원회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이태한 특별검사팀이 최근 숨진 중앙선관위 공무원의 유서에 대해 "강압적인 조사가 있었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고인의 조사에 입회했던 변호인이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특검팀이 유서 내용을 근거로 이를 재차 반박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특검팀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고인의 유서를 확인했다"며 "유서에는 수사 과정에서 강압적인 조사가 있었다는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공지했다.

이어 "오히려 선관위 특검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내용과 선관위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업무일지 등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선관위의 업체 유착과 계약 특혜 등 비위 의혹을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고인의 조사에 입회했던 변호인 측 주장과 배치된다. 김남주 법무법인 도담 변호사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강압적 분위기가 없었다는 해명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고인이 잘 모르겠다고 답하자 검사는 선 채로 '아니, 일반적인 걸 말하라는 데 모른다는 거냐'고 소리쳤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사실을 정해 놓고 원하는 답변이 안 나온다고 서서 소리치며 압박하는 것은 강요"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이 결론을 정해 놓고 원하는 진술을 요구했다는 취지다.

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특검팀이 오후 9시 이후 조사에 동의가 필요하다는 심야조사 제한 규정을 내세워, 그전까지는 조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식으로 피의자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을 주도한 사람은 수사 보조자인 사법경찰리(경장)였고, 정면에서 신문하는 동안 검사는 옆에서, 특별수사관은 뒤에서 질문해 고인이 여러 방향에서 쏟아지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7시께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중앙선관위 소속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전날 특검 조사를 받았으며, 유서에는 수사 과정에서 느낀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사망 당일에도 언론 공지를 내고 애도를 표하면서도 강압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A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특검 수사 과정에서 지난 20일 처음으로 한 차례 조사를 받았으며, 변호인 참여하에 오후 8시 55분께 조사를 마쳤다.

특검팀은 식사 등을 포함한 휴식시간 3시간 20분을 제외한 실제 조사 시간은 7시간 35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종료 후에는 오후 9시 15분부터 11시까지 조서를 열람하며 답변 40여곳을 직접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mail protected]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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