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수혜'에서 'K-방산 공여국'으로…퇴역 500MD, 한미 공조로 케냐서 부활
-한미동맹 기반 국제 안보 증진·연대의 상징, UN 평화유지 기술 공여국 도약
-美서 2년간 정밀 재생 정비 거쳐 최신 성능 복원, 케냐 육군 실전 배치 대기
-北 밀수입 흑역사 뒤로 우리 군은 첨단 소형무장헬기(LAH)로 완벽 세대교체
-국방부, 케냐 나이로비서 500MD 8대 공여 2021년 UN 장관회의 공약 이행
[파이낸셜뉴스] 1970년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요람에서 사상 최초로 라이선스 생산되며 우리 육군 항공 전력의 주축을 담당했던 500MD 헬기가, 한미동맹의 글로벌 공조와 정밀 재생 기술을 거쳐 아프리카 평화 유지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 부활했다. 과거 원조 수혜국에 머물렀던 대한민국이 무기체계의 독자적 생산 능력을 넘어 퇴역 자산을 UN 평화유지 활동(PKO)의 핵심 전력으로 재생·공여하는 '선진 기술 공여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23일 오전(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케냐 육군항공사령부에서 우리 군의 퇴역 500MD 헬기 8대를 인도하는 공식 공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미·케냐 국방부 관계자와 현지 외교단, UN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국방부를 대표해 참석한 류윤상 한미동맹발전TF장(해군 소장)이 강신철 국방부장관의 축사를 대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 장관은 축사를 통해 "오늘 양도되는 500MD 헬기는 단순한 군사자산을 넘어 케냐의 발전과 아프리카의 평화와 발전을 향한 대한민국의 응원이자 연대의 상징"이라며 "이번 사업은 한미동맹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공여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안보 공약을 완벽히 이행한 성과다. 우리 군은 지난 2021년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당시 아프리카 임무단에 헬기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며, 동맹국인 미국이 노후 헬기의 정비 및 수송지원을 전격 약속하며 3국 간의 긴밀한 안보 킬체인이 가동됐다.
특히 이번 공여는 단순한 중고 자산의 양도가 아닌, 한미 기술 공조를 통한 '원스톱 고도화 패키지' 형태로 이루어져 파급효과가 크다. 지난 2033년 12월 미국으로 운송된 우리 군의 퇴역 500MD 8대는 약 2년여의 기간 동안 미국 기술진의 정밀 오버홀(Overhaul·창정비)과 엔진 및 기술 지원을 거쳐 향상된 성능의 최신 실전 사양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9월 케냐 현지에 도착한 헬기들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시험비행을 완벽하게 통과하며, 향후 아프리카연합(AU) 및 UN 평화유지활동과 케냐 국방력 강화의 즉각적인 핵심 전력으로 기여할 준비를 마쳤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공여식이 대한민국 군사력과 무기체계 변천사에서 상징하는 의미가 매우 깊다고 입을 모은다. 500MD 헬기는 과거 한국 방위산업 초창기 민군 겸용 기술로 도입되어 국내에서 대량 라이선스 생산되며 육군 항공의 토대를 닦은 기종이다. 과거 북한이 서독 유령회사를 통해 80여 대를 밀수입해 아군과 피아식별을 교란하려 했던 안보적 흑역사를 가진 기종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적 육군 항공의 발전 추이인 네트워크 중심전 및 유·무인 복합체계(MUM-T)에 발맞춰, 노후화된 500MD를 전량 대체할 국산 첨단 소형무장헬기(LAH)와 소형다목적헬기(LUH) 전력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우리 군은 최첨단 국산 헬기로 전력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임무를 다한 전술 자산을 동맹국과의 협력으로 완벽히 재생하여 제3국에 공여할 수 있는 글로벌 방산 포지션을 확보한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향후 평화유지활동에 대한 다각적인 군사 기여를 지속 확대하여, 국제사회에서 책임감 있는 선진 기술공여국으로서의 글로벌 안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