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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위고비' 에페 출격… 비만약 오남용에도 재경고등 [똑똑한 웰니스]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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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산 1호 비만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는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가 임박하면서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형 비만에 특화한 비만약의 등장은 반길 일이지만, 이미 일상 속으로 파고든 비만약 오남용 열풍을 고려할 때 의료계의 우려도 동시에 커지는 모양새다.

GLP-1의 마법… 위고비·마운자로와 에페의 결정적 차이

이미 상용화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출시를 앞둔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에페)'까지 체중 감량 치료제의 핵심은 'GLP-1' 호르몬 조절이다. 해당 호르몬은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분비되며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해 포만감을 높이고 위장관 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이로써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다만 위고비가 GLP-1 단일 수용체에 작용한다면, 마운자로는 GLP-1과 더불어 또 다른 장 분비 호르몬인 GIP 수용체까지 동시에 자극한다는 점이 다르다. 한미약품의 에페는 위고비와 같이 GLP-1 단일 작용제다.

다만 에페는 독자적인 지속형 제제 기술을 적용해 체내 안정성을 높이고 이상반응을 낮추도록 설계됐으며, 서양인보다 근육량이 적고 내장지방 비율이 높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해 한국인 대사에 맞춘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국내 생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 대비 공급 안정성과 가격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미용 주사처럼 쓱"… 정상 체중자의 무분별한 '처방 쇼핑'

문제는 이들 체중 감량 치료제가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단기 다이어트 주사'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보건의료 당국과 의약품 안전성 조사에 따르면, 비만약 처방의 상당수가 중증 비만 환자가 아닌 정상 체중이거나 경미한 과체중인 환자에게 미용 목적의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개봉' 제품을 판매하는 불법 재판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악용한 처방 등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임상의들은 정상 체중자가 미용 목적으로 비만약을 무분별하게 투약할 경우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이상 반응을 넘어, 급격한 절식으로 인해 모근으로 가는 영양이 급감하며 대량의 '휴지기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체중이 줄어들 때 지방뿐 아니라 골격근량이 급감하고, 투약을 중단하는 순간 억눌렸던 식욕이 폭발해 순식간에 살이 찌는 '요요 현상'에 직면할 수도 있다. 드물게 급성 췌장염이나 담석증, 담낭염 등 중대한 내과적 합병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도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가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 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공식 투약 대상은 BMI(체질량지수) 30kg/㎡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이거나,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 이상 합병증을 동반한 BMI 27kg/㎡ 이상의 과체중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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