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오세훈 무죄에 민주당은 보선 부담 덜고, 국민의힘은 주도권 경쟁 촉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1심 시장직 상실형 뒤집혀...보궐선거 가능성 낮아져
민주당, 서울 부동산 민심 악화 속 선거 부담 완화 관측
국민의힘, 오세훈·장동혁·한동훈 3자 구도 변화 주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위산업지원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방위산업지원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여야의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부동산 민심 악화 속에서 보궐선거를 치러야 할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오 시장이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내면서 장동혁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의 보수 진영 주도권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구회근)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명태균씨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오 시장이 여론조사비를 대납하도록 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다. 앞서 1심은 오 시장에게 벌금 1000만원과 추징금 2100만원을 선고했다.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되면서 시장직 상실로 인한 보궐선거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대법원 판단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문제 등으로 수도권 민심이 악화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지도부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준비를 당대표 책임 아래 시작하고 선거 이후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수도권 민주당 의원은 "부동산 이슈도 있고 지금 수도권 상황이 민주당에 승기가 있다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 시장의 무죄를 환영하면서도 향후 당내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오 시장은 그동안 장 대표와 당 운영 방향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 왔다. 지난 8월 장동혁 지도부의 비당권파 의원 징계 추진에 대해서도 "윤리위 정치는 정치 중에 제일 하위의 정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사법적 부담을 덜어내면서 장 대표와 한 의원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 시장이 어떤 정치적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당내 세력 간 연대 구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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