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0만원씩 모으자"...'7억 임금 체불' 아이돌 부모 빚 대신 갚겠다는 팬들
[파이낸셜뉴스] K팝 대표 프로듀서 출신 이수만이 선보인 신인 걸그룹 'A2O 라이트(A2O LITE)'의 중국인 멤버 아이찡(13)의 부모가 수억 원대 임금 체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국 현지 일부 팬들이 부모의 채무를 대신 상환하자는 취지의 모금을 제안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나우뉴스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중심으로 아이찡 부모의 채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팬들이 자금을 모으자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온라인상에 공유된 게시글에서 한 팬은 "도울 의향이 있는 사람끼리 모여 대책을 마련하자"며 "1인당 1000위안(한화 약 20만 원) 안팎을 '기부'가 아닌 '대출' 형식으로 모아 변제하고, 부모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돌려받자"고 제안했다. 이어 "문제가 있다면 우선 해결해 13세인 아이찡이 데뷔의 기쁨과 무대의 즐거움을 온전히 누릴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아이찡의 부모가 베이징에서 운영하던 '소피스 교육 과기 유한공사' 전 직원들의 임금을 장기간 체불했다는 사실이 온라인 법원 판결문 등을 통해 유출되며 촉발됐다. 현지 법원이 강제 집행에 들어간 채무 규모는 약 345만 위안(한화 약 6억 9000만 원)에 달한다. 현재 부모는 법원으로부터 실신피집행인(채무 불이행자) 명단에 등재됐으며, 고소비 제한(사치 및 과도한 지출 금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아이찡의 모친 장징 씨는 개인 SNS를 통해 "과거 교육 사업의 급격한 경영 악화로 인해 채무 분쟁이 발생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잘못이며 피해자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번 사안은 부모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어린 딸은 부모의 과거 사업 및 채무 분쟁과 전혀 무관하다"며 연대 책임을 경계했다.
중국 현지 및 아시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의 빚 때문에 어린 미성년 멤버가 활동에 타격을 입어서는 안 된다"는 동정론이 나오는 반면, "팬덤이 연예인 부모의 범법 소지 채무까지 대신 갚아주는 것은 기괴한 맹목적 팬덤 문화"라며 "피해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라는 비판도 거세다. 해당 모금 및 대출 프로젝트가 실제 공식 계좌 개설이나 실행 단계까지 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아이찡이 소속된 9인조 다국적 걸그룹 A2O 라이트는 데뷔곡 '네온(NEON)'을 발표하며 국내외 음원 차트 및 음악 방송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으나, 데뷔 직후 불거진 멤버 일가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향후 활동에 적잖은 부담을 안게 됐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