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15일 전 이미 시나리오 작성"…'나혼산' 전현무 여행 논란, 결국 국감행
[파이낸셜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국정감사에서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가짜 즉흥 여행' 사전 연출 논란이 집중 타깃이 됐다. 여야를 떠나 공영방송의 핵심 가치인 신뢰성과 디지털 콘텐츠 사후 관리의 부실 문제가 국감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국회 과방위에 따르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방문진 국정감사 질의에서 '나 혼자 산다' 전현무 편의 사전 연출 의혹을 강하게 질타하며 MBC 측의 제작 윤리 재확립과 콘텐츠 관리 체계 쇄신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공영방송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국민의 신뢰이며, 방송사의 신뢰는 뉴스를 포함한 각 프로그램의 신뢰와도 직결된다"며 "리얼리티 예능의 본질은 꾸밈없는 일상을 보여주는 것인데, 연출된 상황을 마치 실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전달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이자 방송의 공적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뉴스든 예능이든 콘텐츠를 전달하는 전 과정에서 기본적인 공적 책무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감사의 쟁점이 된 방송은 지난 8월 방영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이다. 당시 방송은 전현무가 여행지를 정하지 않은 채 공항을 찾아 즉석 통화 후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한 것처럼 묘사됐다. 그러나 이후 제작진이 이미 항공권을 사전 발권하고 촬영 15일 전 공항공사에 제출한 문서에 세부 시나리오가 담겨 있던 사실이 드러나며 '대국민 조작 방송'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의 사과 이후 이어진 후속 조치의 허점도 지적됐다. 김 의원은 지상파 방송의 오류를 인정한 뒤에도 MBC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해당 영상이 여전히 '즉흥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유통됐으며, 정정 안내나 해명이 누락된 채 방치됐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MBC가 유튜브 영상의 제목이나 썸네일 변경 이력을 별도로 보존·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행정적 허점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강형철 방문진 이사장은 김 의원의 지적을 인정하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야말로 리얼한 것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말씀대로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강 이사장은 이어 "현재 지상파 방송분과 유튜브 유통 콘텐츠 간의 유기적 연계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심의와 사후 관리를 포함한 콘텐츠 생태계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경영진을 엄격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답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