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경유 딜' 첫 성과… 러시아산 유조선, 2022년 제재 깨고 뉴욕행
4만 톤 실은 첫 유조선 출항해 내달 7일 뉴욕 도착 예정…미·러 합의 2주 만
이란전쟁 발(發) 유가 급등에 쫓긴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바이든 금수 조치 무효화
크렘린궁 "정기적 공급 계속될 것"…트럼프 "수개월 내 수백만 톤 추가 수입"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경유 공급에 전격 합의한 지 2주 만에 러시아산 경유를 실은 첫 유조선이 미국을 향해 출항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조 바이든 당시 미 행정부가 발동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가 공식적으로 깨진 것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해사 정보 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 분석 결과 전날 몰타 선적의 유조선 '아기오이 파넨데스'호가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에서 4만t(톤) 규모의 초저유황 경유를 싣고 출항했다. 이 유조선은 오는 다음달 7일 미국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크렘린궁도 이날 출항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첫 석유 유조선이 고객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으며 정기적인 공급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역시 양국 기업 간 공급 계약이 구체화하는 대로 추가 선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가 돌연 손을 잡은 배경에는 양국의 시급한 국내 정치·경제적 상황이 맞물려 있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치솟은 국내 경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대러 제재 완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악화한 자국 내 석유 사정으로 내렸던 경유 대외 수출 금지령을 풀고 미국 시장을 다시 열었다.
이번에 수입되는 첫 물량 4만t은 약 30만배럴에 해당하며, 이는 미국의 하루 경유 소비량 400만배럴의 약 7% 수준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가 30만t 이상의 경유를 즉시 공급하고 11월에 50만t, 직후 100만t을 추가 수출하기로 합의했다"라며, 러시아 정유 시설 상태에 따라 단기간 내 최대 300만t까지 공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