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 가족사를 정치 공격에"…트럼프, 선거광고 옹호 논란
오하이오 주지사 공화당 후보, 민주당 후보의 절연한 모친 동원해 "내 딸은 거짓말쟁이" 비방 광고
12세 때 계부 성폭행으로 분리된 아픈 가족사…피해자 가족 "정치적 이용 부끄러운 줄 알아야"
트럼프 "정당한 공격, 광고 계속 내보내라"…공화당 소속 현직 주지사는 "잘못된 일" 철회 촉구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 상대 후보의 뼈아픈 가족사를 동원한 공화당 측의 네거티브 광고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광고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으나, 공화당 내에서조차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내홍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 캠프는 최근 민주당 에이미 액턴 후보를 겨냥한 비방 광고를 내보냈다. 해당 광고에는 액턴 후보와 수십 년간 절연한 친모가 등장해 "엄마로서 이런 말 하기 쉽지 않지만 내 딸은 거짓말쟁이"라며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내용이 담겼다.
논란은 액턴 후보가 모친과 인연을 끊게 된 충격적인 과거사가 알려지며 증폭됐다. 액턴 후보는 12살이던 1978년 계부에게 성폭력을 당했으며, 당시 계부는 강간 혐의로 기소됐으나 재판 전 도주해 사망했다. 친모는 학대 의혹에도 계부와의 결혼 생활을 유지했고, 결국 액턴은 친모와 분리돼 1978년 이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액턴 후보의 남동생 필립은 영상 성명을 통해 "누나는 당시 11~12살이었고, 우리는 학대와 굶주림을 견뎌냈다"며 "이런 일이 어떻게 정치적 공격 소재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거센 비난 여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광고를 두둔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정당한 공격"이라며 "과거 일(계부의 학대 등)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TV에 나와 자기 딸이 주지사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광고가 매우 훌륭하다"라며 라마스와미 후보에게 광고 송출을 계속하라고 독려했다.
이 사태는 공화당 내부의 파열음도 키우고 있다. 라마스와미를 지지했던 마이크 드와인 현 오하이오 주지사(공화당)는 "잘못된 일"이라며 가족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광고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존 허스테드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역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드와인 주지사를 '무늬만 공화당원(RINO)'이라고 맹비난했고, 오하이오 출신인 JD 밴스 부통령 역시 라마스와미를 옹호하며 광고를 비판하는 당내 인사들에게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경합지인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의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향해서도 이슬람 신앙을 겨냥한 인신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이집트계 미국인인 엘사예드 후보를 "무슬림 형제단 소속의 지하디스트"로 규정하며 그의 중간 이름인 '모하메드'를 강조해 부르는 등 이념 및 종교를 매개로 한 공세를 펴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