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

"타협 없다" 프랑스, 주말 대규모 시위에 경찰 7만 명·장갑차 투입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55만 명 참가 시위 폭력사태 비화… 2700명 체포 '초강수'
내무장관 "극좌 세력의 약탈·폭력 선동 포착"… 물대포·특수부대 동원
파리 시내 일부 시위만 허용, 타 지역은 원천 봉쇄… 학생·노조 거센 반발
루브르 등 주요 미술관 휴관 및 아트바젤 취소… 마크롱, 학생 대표와 첫 면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학생 시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도착한 학생 단체 관계자들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엄격히 통제된 주말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상점 보호와 '평온' 유지를 명분으로 노동조합이 주최하는 시위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학생 시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하기 위해 도착한 학생 단체 관계자들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엄격히 통제된 주말 대규모 시위를 하루 앞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상점 보호와 '평온' 유지를 명분으로 노동조합이 주최하는 시위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부실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자, 프랑스 정부가 이번 주말 전국에 7만 명의 경찰력과 장갑차 등 중장비를 투입하는 초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경찰과 헌병 7만 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폭동 수준의 소요 사태로 번졌던 지난 주말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뉘녜즈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진 극좌 단체들이 폭력과 기물 파손을 촉구하는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라며 "폭동 가담자와 약탈자 등 모든 폭력 행위에 절대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체포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라고 경고했다. 치안 당국은 장갑차 약 20대와 물대포 15대, 헬기 및 드론을 띄우고 대테러 특수정예팀까지 투입해 공공건물 경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이번 조치는 지난 17일 약 55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상점 약탈과 방화 등 근래 보기 드문 소요 사태로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제랄드 다르마냉 법무장관은 지난 시위로 약 2700명이 체포됐으며, 이 중 217명이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됐고 약 1000명에 대한 기소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강경 대응의 일환으로 노동조합의 일부 시위만 허용하고 대부분의 집회를 원천 봉쇄했다. 리옹과 마르세유 등 주요 도시의 시위가 전면 금지됐고, 파리 역시 도심 진입이 통제됐다. 이에 학생 단체(UNEF)와 노조, '노란 조끼' 활동가들은 "정부가 시위할 권리를 입맛대로 고르며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시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도심 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오르세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은 24일 일제히 휴관을 결정했다. 세계적인 현대미술 행사 '아트바젤 파리' 역시 주말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조기 종료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연기하고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이번 시위의 도화선이 된 학생 대표들과 만나 첫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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