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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칠 매일 해도 소용없던 이유…백지연 "노인 냄새 없애려면 '여기' 닦아야 한다"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백지연 인스타그램, 유튜브
사진=백지연 인스타그램,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나이가 들면서 베개나 옷깃에서 이전에는 맡아보지 못한 퀴퀴한 냄새가 배어 나와 고민하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 최근 방송인 백지연 씨가 40대 이후 체취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른바 '노인 냄새'로 불리는 중장년층 체취 변화의 의학적 원인과 관리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지연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을 통해 "아무리 옷을 근사하게 차려입었어도 불쾌한 냄새가 나면 소용이 없다. 가장 중요한 자기관리 중 하나가 바로 냄새"라며 "40세가 넘으면 피부에서 특별한 성분이 분비된다고 하더라. 청결 유지와 함께 몸에 닿는 침구, 의복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단순 위생 부족 아닌 '피지 산화'…주범은 '2-노넨알데하이드'

의학계에 따르면 40대 전후로 나타나는 체취 변화는 단순히 자주 씻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인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화학적 대사 변화가 주원인이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 물질은 '2-노넨알데하이드(2-Nonenal)'다. 40대를 기점으로 피지 속 불포화 지방산이 과산화지질로 산화되는 속도는 빨라지는 반면, 피부와 체내에서 유해 물질을 분해·배출하는 항산화 기능 및 대사 능력은 서서히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피지선 노폐물과 땀이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산화되면서 기름 찌든 내나 퀴퀴한 곰팡이 냄새 같은 독특한 산패취를 만들어낸다.

특히 갱년기에 접어들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피지 분비의 조화가 깨지고, 피부 각질 재생 주기가 길어져 산화된 각질과 피지가 피부에 더 오래 잔류하면서 냄새를 가중시킨다.

일반 샤워로는 한계…'피지선 밀집 부위' 공략해야

문제는 냄새의 주범인 노넨알데하이드가 물에 잘 녹지 않는 지용성 물질이라는 점이다. 피부 모공 깊숙이 달라붙는 특성이 있어 단순히 물을 끼얹는 식의 가벼운 샤워만으로는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다. 전문가들이 체취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세정 부위와 목욕 방식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우선 피지선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부위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 냄새를 유발하는 피지선은 몸 전체에 고르게 퍼져 있지 않고 특정 부위에 밀집해 있다. 특히 귀 뒤와 목덜미, 쇄골, 가슴 중앙, 겨드랑이 등 피지 분비가 왕성한 곳을 신경 써서 닦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귀 뒷부분은 피지선과 림프샘이 함께 모여 있어 특유의 체취가 가장 짙게 배어 나오는 발원지로 꼽힌다. 따라서 샤워할 때는 비누나 바디워시 거품을 충분히 내어 이 부위들을 문질러 닦아내야 한다.

단순 샤워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인 '입욕'을 병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주 1~2회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몸을 담그는 통목욕이나 족욕을 하면 닫혀 있던 모공이 열리면서 속에 굳어 있던 산화 피지와 각질, 노폐물이 원활하게 배출된다.

아울러 나이가 들수록 함께 심해지는 구취 관리도 놓쳐선 안 된다. 노화가 진행되면 침샘 분비가 줄어 구강 내가 건조해지기 쉬운데, 이는 입 냄새를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백지연 씨가 대외 활동 중 무설탕 껌을 씹는다고 밝힌 것처럼, 평소 수분을 자주 섭취해 입안을 적셔주고 껌을 씹거나 꼼꼼한 칫솔질을 통해 타액 분비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구강 내 악취를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피부 직접 분사보다 하의에"…향수 사용과 침구 세탁의 팁

체취를 감추기 위해 무작정 독한 향수를 몸에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땀과 산화된 피지 냄새가 인공적인 향수 향과 뒤섞이면 오히려 한층 역하고 불쾌한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백 씨가 조언한 대로 향수는 상체나 목덜미 피부에 직접 분사하기보다 바지나 스커트 안쪽 밑단, 신발 주변 등 하의 쪽에 가볍게 뿌려 향이 아래에서 위로 은은하게 올라오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에 직접 닿는 의복과 침구 관리도 핵심이다. 피부에서 묻어나온 노넨알데하이드는 섬유 조직에 깊숙이 스며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해서 냄새를 뿜어낸다.

베개 커버와 속옷, 셔츠는 최소 주 1~2회 온수로 세탁하고, 세탁 시 마지막 헹굼물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소량 첨가하면 섬유 속 산화 피지를 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햇볕에 널어 자외선 소독과 건조를 거치면 잔류 냄새 제거에 탁월하다.

기름진 음식 줄이고 '항산화 식품' 늘려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식습관 관리도 수반돼야 한다. 동물성 지방(육류의 기름기)과 튀김류를 과다 섭취하면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 체취가 한층 강해진다. 음주와 흡연 역시 알데하이드 생성을 촉진하는 주범이다.

반면 비타민C, 비타민E,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류(브로콜리, 시금치), 토마토, 베리류, 녹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체내 활성산소 제거와 피지 산화 억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물을 하루 1.5~2L가량 충분히 마셔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하는 것도 체취 개선의 기본이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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