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억이 안 나" 전원주, '치매 초기 진단' 이후 근황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전원주(87)가 55년 지기 친구 김형자와의 추억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건강검진에서 치매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힌 전원주는 이후 방송에서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더라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 따라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를 구분해 진단한다.
지난 23일 공개된 MBN '언포게터블 듀엣2' 예고편에는 전원주가 김형자와 함께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김형자가 과거 기억을 묻자 전원주는 "기억이 안 나"라고 답했다. 김형자가 "안 나?"라고 다시 묻자 고개를 가로저으며 "잘 안 나"라고 말했다.
이에 김형자는 "나만 아나보다. 언니는 잊어버렸나 봐"라고 답했다. 전원주는 다른 예고 장면에서 "소중한 기억들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두 사람은 연예계에서 55년 동안 우정을 이어온 사이다.
전원주는 지난 4월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 출연해 건강검진에서 치매 초기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방송에서 진행한 검사에서는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기억력 감퇴보다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떨어졌지만, 치매로 진단할 정도로 일상생활 능력이 저하되지는 않은 상태를 뜻한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이 객관적인 검사에서 저하된 것으로 확인되지만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다. 치매와 구분되는 가장 큰 기준도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다.
치매는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능력, 판단력, 시공간 인지능력 등이 저하돼 독립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져도 기본적인 생활을 혼자 수행할 수 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다고 모두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연간 치매 진행률을 약 10~15%로 소개한다. 정상적인 노인의 연간 치매 진행률인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연구 대상 집단에서 관찰된 비율로, 특정 환자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나 진행 시점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모두 치매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기억력 저하가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대백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건망증은 경험한 일의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면 다시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반면 치매에서는 경험한 일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짜와 장소를 혼동하거나 익숙하게 하던 일에도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기억력 저하의 원인으로 정상적인 노화와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다양한 상태를 설명한다. 특히 노년기 우울증에서도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다른 질환과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전원주가 방송에서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 장면 역시 해당 발언만으로 인지기능 저하 정도나 질환의 진행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다.
경도인지장애나 치매가 의심되면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능력, 주의력, 판단력, 시공간 인지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인지기능저하예방법'에 따르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인지기능 저하는 일반적으로 정상 인지 상태에서 경도인지장애, 초기 치매, 중등도 치매, 중증 치매 순으로 진행한다.
다만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일부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원인을 해결하면 증상이 호전되거나 회복되기도 한다.
검사에서는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확인하고 인지기능 검사 결과를 평가한다.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MRI)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해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을 조사한다.
진단 이후에는 증상 변화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질병관리청은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에 따라 치료와 경과가 달라지므로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