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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각봉 268.5㎜ 폭우… 남쪽 먼바다 태풍경보·도서 뱃길 통제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3일부터 표선 215㎜·성판악 241㎜
마라도·가파도 여객선 30편 통제
26일 아침까지 산지 120㎜ 이상 추가
태풍 참피, 26일 온대저기압 전망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26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고, 산지·중산간에는 12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뉴스1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26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지고, 산지·중산간에는 12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한라산 삼각봉에 268.5㎜의 비가 내리고 제주 남쪽 바깥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제30호 태풍 '참피(CHAMPI)'가 북상하면서 마라도·가파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26일 아침까지 산지와 중산간에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0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 268.5㎜, 진달래밭 244.0㎜, 성판악 241.0㎜를 기록했다. 중산간인 산천단에는 234.0㎜, 송당에는 219.5㎜가 내렸다.

해안지역에도 비가 집중됐다. 서귀포시 표선 215.0㎜, 성산 210.9㎜, 제주시 김녕 194.5㎜를 기록했다. 제주도 동부와 중산간까지 강수량이 200㎜를 웃도는 지역이 잇따랐다.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26일 아침까지 산지·중산간에는 12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제주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26일 아침까지 산지·중산간에는 12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사진=연합뉴스

비는 26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예상 강수량은 30~80㎜이며, 산지와 중산간에는 120㎜ 이상 추가로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25일 낮부터 저녁 사이 산지와 한라산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만큼 하천 급류와 저지대 침수, 토사 유출 등에 주의가 요구된다.

해상에서는 태풍의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제주도남동쪽·남서쪽안쪽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제주도앞바다 대부분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25일 오전 6시 기준 기상청 누적 강수량 분포도(왼쪽)와 레이더 영상. 23일부터 한라산 삼각봉에 268.5㎜, 서귀포시 표선에 215㎜의 비가 내렸으며, 제주 남쪽 바깥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자료=기상청
25일 오전 6시 기준 기상청 누적 강수량 분포도(왼쪽)와 레이더 영상. 23일부터 한라산 삼각봉에 268.5㎜, 서귀포시 표선에 215㎜의 비가 내렸으며, 제주 남쪽 바깥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자료=기상청

제주 남쪽 바깥먼바다에는 초속 14~22m의 강풍과 최고 6m의 높은 물결이 예상된다. 제주 남부와 동부 앞바다에서도 파도가 최고 4.5m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도서지역 여객선 운항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모슬포∼가파도·마라도, 산이수동∼마라도 항로의 예정편 가운데 30편이 풍랑주의보로 운항 통제 상태다.

다만 제주∼완도 등 일부 항로는 정상 운항 예정으로 분류돼 제주를 오가는 모든 여객선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 항로별 운항 여부는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주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25일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됐으며, 해상에는 최고 6m의 높은 물결이 예보됐다. 사진=뉴스1
제주 해안에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제30호 태풍 '참피'의 영향으로 25일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됐으며, 해상에는 최고 6m의 높은 물결이 예보됐다. 사진=뉴스1

육상에서도 강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최근 1시간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사제비 초속 18.9m, 새별오름 18.1m, 금악 15.6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6일 오전까지 제주 일부 지역에 순간풍속 시속 70㎞, 산지에는 90㎞ 이상의 강풍이 불 수 있다고 예보했다. 강풍과 풍랑에 따른 항공기·여객선 운항 차질과 해안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태풍 참피는 이날 오전 3시 대만 타이베이 북북동쪽 약 400㎞ 해상에서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4m의 세력으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25일 오전 7시30분 위성영상에 제주와 한반도 남부, 주변 해상에 걸쳐 형성된 구름대가 포착됐다. 제30호 태풍 참피는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상 중이며, 기상청은 26일 오후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기상청
25일 오전 7시30분 위성영상에 제주와 한반도 남부, 주변 해상에 걸쳐 형성된 구름대가 포착됐다. 제30호 태풍 참피는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상 중이며, 기상청은 26일 오후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기상청

기상청은 태풍이 제주 남쪽 해상을 거쳐 일본 규슈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26일 오후 3시께 온대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 육상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은 낮지만 남쪽 해상을 중심으로 태풍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태풍은 발생 시기에서도 이례적이다. 기상청은 참피가 국내 영향 태풍으로 공식 분류되면 1951년 태풍 경로 기록이 구축된 이후 가장 늦게 영향을 준 태풍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 기록은 1998년 10월 16~18일 우리나라 주변 해상에 영향을 미친 제10호 태풍 '제브(ZEB)'다.

제주도는 앞서 침수 취약지역의 빗물받이와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강풍에 취약한 간판·가설시설물 정비, 공항 체류객 대응체계를 확인했다.

26일부터는 달의 인력으로 바닷물 높이가 높아지는 대조기가 시작된다. 높은 파도와 만조가 겹치면 해안 저지대 침수 위험도 커질 수 있어 방파제와 갯바위, 해안 산책로 접근에 주의가 필요하다.

비는 26일 오전 6~9시 사이 제주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강풍과 풍랑, 너울은 비가 그친 뒤에도 이어질 수 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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