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만큼 비자 쿼터 늘려야"…美 중간선거 주목하는 아이오와 한인들
전문인력 비자 이민정책 관심
【수시티=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는 한인 사회의 구성도 대도시와 다르다. 한인 상권이 크지 않은 대신 대학 교수와 연구원, 유학생 등이 한인 사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문인력 비자와 이민정책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현 아이오와주립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 "아이오와에는 한인이 많지 않고 한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할 시장도 크지 않다"며 "주로 학생과 교수, 연구원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문인력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에 상응하는 조건을 협상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도록 고용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한국 전문인력에 대한 비자 쿼터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가 한국 기업과 한인 사회에도 중요한 이유다. 새롭게 구성될 의회가 전문인력 비자와 이민 관련 입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한국 기업의 인력 운용과 한인 연구자들의 활동 여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한국 전문인력들이 미국에서 일하고 경험을 쌓은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좋은 일"이라며 정부 차원의 전문인력 연수와 교류 확대를 주문했다.
실제 미국 대학에서는 비자 문제가 연구인력 확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 교수들이 외국인 학생을 선발하고도 비자가 나오지 않아 입학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란 학생이 비자를 갱신하러 출국했다가 미국에 다시 들어오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경유값 상승에 농가 부담…공화당 지지 이탈은 미지수"
2017년 아이오와에 정착한 이 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물가와 경유 가격을 꼽았다. 그는 "지금 가장 큰 문제가 물가와 경유값"이라며 "아이오와 농기계에는 대형 경유 엔진이 달려 있어 기름값이 오르면 농가 수익 감소로 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했는데 전쟁 이후 기름값이 다시 올랐다"며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워지면 지지층에서도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생활비 부담도 커졌다. 그는 "요즘은 외식이 무서워서 못 할 정도"라며 "동네 중국 음식점에서 닭고기 요리 한 접시가 18달러 정도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체감 외식비가 최소 20~30% 올랐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물가에 대한 불만이 곧바로 공화당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이 교수는 "공화당을 열렬히 지지하던 사람이 유류비가 너무 올라 이번에는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는 이야기는 직접 듣지 못했다"며 "이미 정치적 진영이 정해져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의 정치 지형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농촌에서는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아이오와주립대가 있는 에임스와 아이오와대가 있는 아이오와시티 등 대학도시에서는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민주당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해서 반드시 민주당 전체에 대한 지지로 볼 수는 없다"며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생활비, 의료 문제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