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산업 거점 부상… 새만금 향하는 배터리·태양광 공장
현대차 등 주요 기업 투자 영향
엘앤에프·LS 전구체 공장 완공
연내 연간 4만t 규모 양산 추진
신성이엔지, 김제공장 생산 강화
태양광과 이차전지(배터리) 등 친환경에너지 관련 제조업체들이 전북 새만금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거나 가동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새만금은 지난 1991년 방조제 착공 이후 개발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실효성 논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생산시설과 투자거점 확보에 나서면서 첨단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이엔지가 새만금 권역에 속한 김제사업장의 생산라인을 고도화한 뒤 고효율 태양광모듈 양산에 돌입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 장비(경기 용인), 이차전지 드라이룸 장비(충북 증평)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어 전북 새만금 권역을 거점으로 태양광모듈 등 친환경에너지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80MW(메가와트)급 새만금 육상태양광과 74MW급 새만금 햇빛나눔사업, 300MW급 새만금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등 새만금 권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아울러 47MW급 임하댐, 21MW급 합천댐 수상태양광 등 전국으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새만금 권역을 중심으로 고출력 태양광모듈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북도와 김제시, 새만금개발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LS그룹과의 합작법인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LLBS)을 통해 전북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완공했다. 엘앤에프는 LLBS 사업장에서 연내 연간 4만t 규모의 이차전지 전구체 양산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구체 생산이 본격화하면 엘앤에프는 전구체부터 양극재까지 이어지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수 있다. 엘앤에프는 전구체 내재화를 통해 외부 의존도를 낮추고 거래처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나아가 중국 등 해외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피케이씨 역시 새만금에서 이차전지 원재료 생산에 나선 기업이다. 피케이씨는 새만금 1공장에서 생산한 삼염화인 20t을 고객사 승인용 유상 샘플로 화학소재 기업에 납품했다. 삼염화인은 이차전지 전해질 원재료로 사용되는 소재다.
피케이씨가 새만금 1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염화인과 오염화인은 그동안 중국 등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소재다. 국내 생산이 본격화하면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케이씨는 새만금 1공장에서 차세대 이차전지 첨가제 원료로 주목받는 옥시염화인 등도 추가로 생산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새만금에 잇달아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이 지역이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주요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태양광발전, 수소공장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 투자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새만금개발청은 기존 2050년으로 잡혀 있던 매립 완료 목표 시점을 2035년으로 앞당기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산업용지는 기존 12.1㎢에서 37.5㎢로 약 3.1배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재 신성이엔지 이사는 "전북도와 김제시, 새만금개발청이 긴밀히 협력해 새만금 지역이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입주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새만금과 인근 권역 기업들은 지역 내 친환경에너지 수요 충족을 넘어 국내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경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