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왕 빠진 위기의 삼성… "자욱아 너만 믿는다"
우천 순연된 PO 1차전 26일 경기
김재윤 우측 전거근 부상 날벼락
집단 마무리 체제로 마운드 수습
‘천군만마’ 구자욱 3번타자 출격
3루 김영웅… 최형우도 수비 준비
2026 신한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이 거센 가을비로 인해 하루 미뤄졌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태풍 '참피'의 북상에 따른 우천으로 전격 취소됐다. 기상청이 대구·경북 남부 지역에 20~60㎜의 많은 비를 예보한 가운데, 오전부터 쏟아진 빗줄기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포스트시즌 경기 우천 취소는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26번째다. 순연된 1차전은 26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치러지며, 이후 전체 플레이오프 일정도 하루씩 뒤로 밀리게 됐다.
결전의 시간은 하루 늦춰졌지만, 안방에서 상대를 맞이하는 삼성 마운드에는 초대형 비상등이 켜졌다. 올 시즌 삼성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갔던 핵심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상으로 PO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되는 날벼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김재윤은 최근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우측 전거근 근육 및 근막 손상이 확인됐다. 근막을 따라 출혈이 발생했으며 손상 정도는 그레이드 1등급에 해당한다. 회복에만 최소 2주가 걸리는 만큼,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김재윤의 가을야구 등판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 시즌 64경기에 등판해 35세이브를 거두며 2015년 데뷔 후 첫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한 핵심 전력의 이탈은 뼈아프다.
뒷문 단속에 치명상을 입은 박진만 삼성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얽매이지 않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했다.
박 감독은 "갑작스러운 변수가 생겼지만 고정된 마무리는 없다. 상황과 상대 타순에 따라 가용 투수를 모두 투입하겠다"며 벼랑 끝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어 "이닝 중반이냐 후반이냐에 따라 투입 순서를 면밀하게 구상 중이다.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한 이승민을 최대 위기 상황에 기용할 계획"이라며 플랜 B의 밑그림을 밝혔다.
마운드의 거대한 공백을 폭발적인 타력으로 상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규시즌 타율 1위(0.371)' 구자욱의 복귀는 삼성 타선에 천군만마와 같다.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 근육통을 느껴 이탈한 뒤 재활에 매진해 온 구자욱은 1차전 3번 지명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구자욱은 타격과 러닝에 전혀 문제가 없다. 라인업에 구자욱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팀 전체의 무게감과 득점력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며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반면, 베테랑 해결사 최형우는 1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는 단기전 수비의 중요성과 경기 후반 승부처를 철저히 대비한 벤치의 전략적 선택이다. 박 감독은 "단기전 특성상 수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대타로 활용할 경우, 단 한 타석만 쓰고 교체하기엔 너무 아까운 자원이다. 이후 수비를 나가야 할 상황까지 모두 대비한 포석"이라고 치밀한 계획을 설명했다.
3루수 핫코너에는 전병우 대신 내야수 김영웅을 전격 기용했다. 자체 청백전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절정의 타격감과 지난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보여준 담대함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예기치 않은 하루의 휴식이 양 팀의 투타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시리즈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크리스 페덱은 변동 없이 26일 마운드에 오른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