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 수술만 8번" 김홍표, 전성기 때 연기 중단한 사연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배우 김홍표가 과거 교통사고로 전신마취 수술을 8차례 받고 1년 동안 병원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큰 외상으로 장기간 입원하면 부상 부위의 회복뿐 아니라 근육량과 근력 감소, 혈전 발생 등 합병증 관리도 중요해진다.
지난 2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김홍표가 출연해 교통사고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홍표는 "한창 방송을 할 때 교통사고가 크게 났다. 아는 형 차를 운전해서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1년 동안 병원에 누워있었고 전신마취 수술을 8번 했다. 24살이라 회복이 빠를 줄 알았지만 회복이 더뎠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연기 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배우 일을 하다가 중간에 일이 힘들어져서 다른 일을 5년 정도 했었다"고 밝혔다.
사고 이후 정신적인 어려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홍표는 방송 복귀가 어렵다는 말을 들었으며 공황장애와 조울증, 강박증도 경험했다고 전했다.
함께 출연한 개그맨 정성호는 김홍표의 대학 시절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사고 이후 김홍표가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떠올렸다.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으면 수술 이후에도 상당한 회복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면 부상 부위뿐 아니라 정상적인 근육에도 변화가 생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근 손실' 자료에 따르면 근육은 사용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크기와 기능이 감소한다. 장기간의 침상 안정이나 부목 고정 등으로 근육 사용이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변화를 '비사용 근위축'이라고 한다.
침상 안정에 따른 근력 감소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침상 안정 시 1주일 이내에 근력이 10~20%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걷기와 계단 오르기, 일어서기 같은 기본적인 움직임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오랜 입원 이후에는 부상 자체가 회복됐더라도 근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영국 리즈대학병원은 입원 중 활동량이 감소하면 근력과 이동 능력이 떨어지는 '탈조건화(deconditioning)'가 발생한다고 안내한다. 움직임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일상생활 수행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
김홍표 역시 사고 당시 24세였지만 예상보다 회복이 더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부상 부위와 수술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회복이 늦어진 원인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장기간 침상생활을 할 때는 근육 감소뿐 아니라 혈전 발생에도 주의해야 한다.
혈전은 혈관 내부에서 혈액이 굳어 만들어진 덩어리다. 특히 다리의 깊은 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은 수술 이후 움직임이 제한된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입원 중 움직임이 크게 줄거나 수술을 받은 경우, 3일 이상 침상에 누워 지내는 경우를 심부정맥혈전증의 위험 요인으로 분류한다.
오랫동안 다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정맥의 혈액 흐름이 느려질 수 있다. 수술과 외상에 따른 신체 반응도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하면 한쪽 다리가 붓거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혈전 일부가 떨어져 폐혈관을 막으면 폐색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영국 로열프리런던병원은 장기간 침상 안정과 수술 이후 혈전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자 상태에 따라 조기 보행, 압박 장치, 항응고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다만 모든 환자가 수술 직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절이나 척추 손상 등 부상 부위와 치료 상태에 따라 움직임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의료진의 판단에 맞춰 활동 범위를 조절해야 한다.
전신마취 수술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장기간 후유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 횟수만으로 회복 기간이나 신체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도 어렵다.
회복 기간에는 부상의 종류와 범위, 수술 방법, 감염이나 출혈 등 합병증 발생 여부, 기존 건강 상태 등이 영향을 준다.
NHS는 수술 이후 회복 과정에서 가능한 범위의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한다. 장기간 누워 지내면 다리 정맥에 혈액이 정체돼 혈전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관절 운동과 근력 강화, 균형 훈련, 보행 훈련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큰 교통사고를 경험한 뒤에는 신체적인 손상 외에도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고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뒤 사고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불안과 불면, 회피 행동 등이 지속되는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포함한 정신건강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교통사고를 겪었다고 모두 PTSD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고 이후 나타난 불안이나 우울 증상이 반드시 PTSD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김홍표는 방송에서 사고 이후 공황장애와 조울증, 강박증을 경험했다고 밝혔지만, 각각의 증상이 교통사고로 발생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체 재활과 별도로 정신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도 큰 외상 이후 회복 과정의 일부다.
NHS는 수술 이후 회복을 돕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맞는 조기 활동을 권고하면서도 움직임이 제한된 환자에게는 혈전 예방 등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장기간 활동 감소가 근력과 신체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