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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물가 반등·중간선거 압박 속 '매파적 동결' 유력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간선거 직전 정치적 부담·데이터 확인 심리에 기준금리 동결 무게
금리 동결하되 추가 인상 가능성 강력히 시사하는 포워드 가이던스 예상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물가 재상승이라는 난제와 맞닥뜨렸다. 미 중간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하고 있지만, 물가 지표 악화로 인해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 열띤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강한 매파적 메시지를 던지는 '매파적 동결'을 선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린스턴대 교수인 앨런 블라인더 전 연준 부의장은 "지금은 '이번에는 동결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 준비가 되어 있으며, 다음 회의가 바로 그 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암시하는 명확한 미래 통화정책 방향(포워드 가이던스)을 제시할 최적의 시기"라고 분석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연준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노력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하며 오름세가 확대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역시 2.6%로 소폭 상승했으며, 도매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FOMC 회의 다음날 발표되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물가 지표 불안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트레이더들은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90% 가까이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마지막 회의인 12월에 0.25%p 인상할 확률을 약 70%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 수준이다.

중간선거가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점도 연준의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켄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펀더멘털만 보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지만, 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동결한 뒤 가까운 미래에 한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인더 전 부의장 역시 선거 직전이라는 시기적 특성이 금리 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반면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선거 직전 금리 인상이 유발할 오해를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결정적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조지 전 총재는 "데이터에 기반해 예측하고 판단하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의 역할에 맞지 않는다"면서도 "경제 방향이 엇갈리는 시기일수록 중앙은행의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부는 경제 데이터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온건파와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매파로 나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비둘기파'적 신호를 보낸 필립 제퍼슨 부의장이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을 직접 지지하거나 반박하지는 않았으나, 지난 9월 회의 이후 경제 상황이 "대체로 연준의 예상에 부합했다"고 언급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9월 물가 상승은 실망스럽지만, 금리를 더 올리기 전에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를 비롯한 매파 위원들은 물가 상승세가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금 소폭이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다림이 길어질 경우 과거 2022년의 급격한 금리 인상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블라인더 전 부의장은 "최근 몇몇 지표만 보면 금리 인상 명분이 있지만, 넓은 틀에서 보면 일단 숨고르기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어 있긴 하지만, 지난 3~4년간의 전체적인 추세는 평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즉각적인 인상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는 올해 오는 27~28일과 12월 8~9일 두차례를 남겨놓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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