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민주당 지나친 승리 기대감 경계·공화당 '샤이 트럼프' 변수
선거 광고비 지출에서 공화당 우세
공화당 장악 지역에서 민주당 브랜드 지지도 낮아
불확실한 여론 조사도 지적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 상원 선거 막판 변수 주목
[파이낸셜뉴스]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돌풍을 일으키는 거대한 '블루 웨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던 강성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대등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진 탓에 막상 선거 당일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쓰지 못할 경우 상당한 실망감이 뒤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 평론가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지난주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주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면서도 "다만 상원까지 탈환하는 데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여론 조사에서 우세하자 낙관하면서도 승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힘든 정치적 현실에 직면하자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경계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레드스테이트'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주는 민주당이 수십년동안 이기지 못한 곳들이다. 여기에 이곳에서 공화당이 선거 광고비 지출에서 크게 앞서고 있으며 민주당이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4년 대선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운동원으로 활동했던 몰리 머피는 "기대감이 과열된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NYT는 지난 2024년 선거에 이어 일론 머스크가 막대한 정치 헌금 기부를 통해 이전에는 중간선거에 관심이 없던 공화당 지지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를 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확실한 여론 조사도 지적됐다. 보수 성향이 강한 주일 수록 민주당 응답자들에 대한 표본 추출이 과다하다며 실제 여론조사보다 공화당 표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서 민주당 브랜드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28%에 불과하여 공화당이나 트럼프 지지율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공화당은 민주당 후보들을 극좌와 사회주의자라며 적극 공격하고 있다.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숨은 표심을 뜻하는 이른바 '샤이 트럼프(Shy Trump)' 현상이 상원 판세를 뒤흔들 막판 변수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대다수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우세를 가리키며, 민주당이 상원을 탈환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은 과연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를 온전히 신뢰할 수 있는가에 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가 '샤이 트럼프'를 제대로 포착해 내지 못했는지, 아니면 반대로 민주당의 우세를 과대 평가했는지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론 조사상 공화당의 주요 아성들이 격전지로 돌변한 가운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숨은 표심이 막판 결집해 공화당이 상원을 수성하는 데 성공한다면 공화당은 하원 패배에도 불구하고 상원을 지켜냈다는 점을 부각하며 대대적인 선전 공세에 나설 수 있다. 지금까지 민주와 공화당은 중간선거 결과를 놓고 자의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 예로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 이후 진행된 지난 2022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의석을 9석만 내주고 다수당 지위를 잃었음에도 사실상 승리를 자축했다. 2018년 중간선거 때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41석을 잃으며 다수당을 넘겨줬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점을 내세워 "역대 선거 선례를 크게 뛰어넘은 성과"라고 주장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