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네 상권 위기 편의점 1145개 → 1069개 3년 연속 감소
고물가에 소비 위축… 슈퍼마켓·편의점 경기전망 지수 큰폭 하락
대형마트는 40 포인트 상승.. 백화점은 하락에도 높은 전망치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울산지역 소매유통업계의 경기전망이 한 분기 만에 다시 기준치 아래로 내려앉았다. 특히 동네 상권을 지탱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전망치 하락이 두드러졌다.
26일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관내 소매유통업체 3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4/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8로 집계됐다. 전분기 104로 기준치(100)를 웃돌았으나 16포인트 떨어졌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도 경기회복 기대는 오히려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업태별로 보면 슈퍼마켓은 44로 조사 업태 중 가장 낮았다. 전분기(67)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편의점은 60으로 전분기(87) 대비 27포인트 떨어져, 기준치와의 격차가 40포인트에 달했다. 두 업태 모두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150)과 대형마트(120)는 기준치를 웃돌았다. 슈퍼마켓과 비교하면 백화점은 106포인트, 대형마트는 76포인트 높다. 편의점과 견줘도 각각 90포인트, 60포인트 차이가 난다. 생활 밀착형 업태와 대형 업태 간 체감경기가 뚜렷하게 갈린 것이다.
다만 대형 업태 내에서도 흐름은 다르다. 백화점은 전분기(200)보다 50포인트 하락해 조사 업태 중 하락 폭이 가장 컸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전망치를 유지했다. 대형마트는 전분기(80)보다 40포인트 올라 유일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울산지역 대형마트 두 곳이 잇따라 폐점한 가운데 판매 감소 폭이 점차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켓의 부진 배경에는 고물가가 있다. 지난 9월 울산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9% 올랐고, 석유류 가격은 15.3%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장보기 지출부터 줄이는 가운데 대형마트의 연말 할인행사, 식자재마트, 온라인 장보기로 근거리 수요마저 분산되면서 체감경기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점포 수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울산지역 편의점은 2023년 1145개에서 2026년 1069개로 3년 연속 줄었다(각 연도 8월 기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로 매입원가와 물류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규모 점포의 경영 여건은 더 나빠지고 있다.
경기악화를 전망한 업체의 81.3%(중복응답)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가계 소비여력 둔화를 이유로 꼽았다. 매입원가·운영비 부담(43.8%), 연말 쇼핑 효과 반감 및 기상변수(37.5%)가 뒤를 이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소비심리 위축 및 매출 둔화(66.7%), 인건비·물류비 등 운영비 상승(46.2%)을 많이 꼽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기 악화를 예상한 업체 대부분이 가계 소비여력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며 "연말 소비 분위기가 지역 상권 전반의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 촉진 노력이 필요하고, 소규모 유통업체의 인건비·임대료·에너지 비용 부담을 덜어줄 실질적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지표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