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인선 또 불발…3차 회의도 결론 못 내
행추위원 간 이견 지속...경영 공백 우려
신학기 행장 임기 11월 17일 만료
[파이낸셜뉴스] Sh수협은행의 차기 은행장 선임이 세 번째 행장추천위원회 회의에서도 불발됐다. 현 신학기 행장의 임기 만료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영 공백 우려가 한층 커지고 있다. 행추위는 신학기 현 행장 임기 만료를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 4차 회의를 열고 후보 선정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임을 논의했으나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수협은행은 "회의 결과 행추위원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은 후보자가 없어 추후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공모 대신 기존 후보들을 두고 회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4차 회의는 다음달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도 최종 후보를 확정하지 못할 경우 재공모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앞서 두 차례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한 데 이어 이날까지 후보 선정에 실패하면서 차기 행장 인선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는 신학기 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달 22일 첫 회의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위원들 표가 신 행장 3표, 이 원장 2표로 엇갈리면서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정부(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해양수산부) 측 추천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추천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정부 측과 중앙회 측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이견을 보일 경우 후보 확정이 어려운 구조다.
지난 6일 열린 2차 행추위에서도 신 행장과 이 원장이 각각 3표, 2표를 얻은 가운데 재경부 측 추천위원이 신 행장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을 지원하는 금융위에 대한 재경부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세 번째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차기 행장 선임을 둘러싼 진통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부 측과 중앙회 측 추천위원 간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이 원장이 FIU 원장 재직 당시 수협은행에 부과한 과태료 처분에 대해 은행 측이 불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인선 변수로 꼽힌다. 이 원장이 직접 결재한 제재 처분을 두고 수협은행과 FIU 간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원장이 차기 행장에 선임될 경우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부 측을 중심으로 신 행장의 연임을 견제하는 목소리도 계속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신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17일까지다. 임기 만료까지 약 3주밖에 남지 않은 만큼 차기 행장 후보 선정과 후속 선임 절차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4차 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 행장의 임기 만료 시점까지 차기 행장을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행추위의 최종 후보 추천 이후 선임 절차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협은행은 최근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과 내부통제 강화, 건전성 관리 등 주요 경영 과제를 안고 있다. 차기 행장 인선이 지연될수록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과 조직 운영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구도에서는 신 행장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지만 정부 측 추천위원들의 표심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행추위가 일정을 최대한 서두르겠지만, 현 행장 임기 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