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관광객 체류부터 버스노선까지… 제주, 5개 행정현안 데이터로 점검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생활인구·교통·상권 분석과제 추진
부서 간 정보공유·미공개 자료 활용 검토
개인정보 보호·정책 적용 여부가 관건

제주시 제주버스터미널 인근 서광로 섬식정류장에 시내버스가 진입하고 있다. 제주도는 생활인구와 교통·상권 등 5개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노선체계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데에도 분석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제주시 제주버스터미널 인근 서광로 섬식정류장에 시내버스가 진입하고 있다. 제주도는 생활인구와 교통·상권 등 5개 분야의 빅데이터 분석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중교통 노선체계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데에도 분석 결과를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생활인구와 대중교통 노선, 전통시장 등 5개 행정과제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추진한다. 부서별로 흩어진 자료의 공동활용과 미공개 정보의 개방 가능성도 검토해 정책 판단에 활용할 방침이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도청 제1청사 별관 영상회의실에서 '제2차 데이터기반행정 실무협의회'와 '2026년 빅데이터 사업 중간보고회'가 열렸다.

회의에서는 지난 6월 30일 첫 실무협의회 이후 추진한 데이터 분석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부서 간 자료공유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각 부서가 보유한 자료를 다른 부서의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점검한 분석과제는 생활인구 관련 지표 확대, 대중교통 노선체계, 전통시장·상점가 실태, 제주 경제 변화, 온라인 상품 매출 등 5개 분야다.

특히 생활인구 분석은 관광객과 장·단기 체류자가 많은 제주의 특성과 맞물린다. 주민등록인구만으로는 특정 지역에 실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머물고 이동하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활인구는 지역에 주소를 두고 거주하는 주민뿐 아니라 관광이나 업무 등으로 일정 기간 머무는 사람까지 고려하는 개념이다. 제주에서는 통신사 이동정보 등으로 파악한 체류인구를 주민등록인구와 함께 분석해 지역별 인구 활동을 살펴보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26일 제주도청 제1청사 별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데이터기반행정 실무협의회와 2026년 빅데이터 사업 중간보고회에서 발표자가 자료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이 분석과제의 활용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26일 제주도청 제1청사 별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데이터기반행정 실무협의회와 2026년 빅데이터 사업 중간보고회에서 발표자가 자료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이 분석과제의 활용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별도의 인구정책 통합플랫폼을 통해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 체류인구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분석과제에서는 생활인구 관련 지표를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중교통 노선체계 분석도 주요 과제다. 제주에서는 도민의 일상적인 통행뿐 아니라 관광객의 이동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 지역별 인구 분포와 실제 이동 흐름을 함께 분석하면 버스노선과 운행체계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실태, 제주 경제 변화, 온라인 상품 매출을 분석하고 있다. 지역 상권의 특성과 소비·판매 구조를 파악해 관련 부서의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관광과 서비스업의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는 상주인구와 방문객의 소비활동을 함께 살피는 작업이 중요하다.

부서 간 데이터 공유 확대도 논의됐다. 제주도 AI혁신추진단은 각 부서가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를 확인하고, 기존에 수행한 분석 사례와 추가 지원이 필요한 과제를 공유했다.

특히 다른 부서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할 때 발생하는 제약과 미공개 자료의 개방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정보를 처리하거나 공개 가능한 항목부터 일부 제공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데이터기반행정은 행정기관이 보유하거나 외부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2020년 시행된 '데이터기반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자료 공동활용을 위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제주빅데이터센터에서 이용자들이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는 생활인구·대중교통·전통시장 등 5개 분야의 분석과제를 추진하고, 부서 간 데이터 공유를 확대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제주빅데이터센터에서 이용자들이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는 생활인구·대중교통·전통시장 등 5개 분야의 분석과제를 추진하고, 부서 간 데이터 공유를 확대해 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제주테크노파크

다만 행정자료의 공동활용과 일반 공개는 구별해야 한다. 부서 간 자료를 공유하더라도 개인정보 보호와 이용 목적, 관련 법령에 따른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제주도가 운영하는 내부 업무시스템인 '제주 빅데이터 플랫폼'의 개선 상황도 점검했다. 해당 플랫폼은 관광·교통·환경·일반행정 등 여러 분야의 정보를 분석하고 도표와 그래프로 보여주는 행정 업무용 시스템이다.

제주도는 기존 자료를 최신 정보로 갱신하고 분석 결과를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 시각화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실제 업무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는지, 담당 공무원이 분석 결과를 정책 판단에 활용하기 편리한지도 살폈다.

이번 사업은 분석과 시스템 개선이 진행 중인 단계다. 제주도는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남은 사업기간 동안 분석과제 보완과 시스템 개선에 반영하고, 각 부서가 결과를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안혜영 제주도 AI혁신추진단장은 "부서 간 데이터 공유와 현장 중심 분석을 강화해 데이터가 정책 판단의 근거로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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