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ICT 산불대응 기술 배우자"...印尼 공무원 15명 한국 찾았다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산림청, 인도네시아 실무진 15명 초청해 선진 산불관리 체계 전수
상황실 제어부터 진화·피해 복구까지… 7일간 전 과정 현장 연수

임하수 산림청 차장(왼쪽 5번째)이 2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인도네시아 산불 담당 공무원들과 산불방지 및 생태복원 협력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임하수 산림청 차장(왼쪽 5번째)이 2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인도네시아 산불 담당 공무원들과 산불방지 및 생태복원 협력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이 인도네시아의 산불 관리 공무원들을 초청, 첨단 기술 기반의 선진 산불 예방·대응·복구 시스템 전수에 나섰다.

산림청은 인도네시아 산불 담당 공무원 15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종합적인 산불대응체계를 전수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 1979년 정부 간 산림협력을 시작한 이후 40년 넘게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2022년부터 진행해 온 인도네시아 남부 수마트라주 산불재난관리센터 구축 사업이 올해 마무리 단계를 맞이했다. 산림청은 그간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입한 산불상황실, 교육장, 기숙사 등 인프라를 조성하고 현지 산불진화대(Manggala Agni)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해 왔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박은식 산림청장과 라자 줄리 안토니 인도네시아 산림부 장관이 서울에서 '산불관리 및 산불피해지 복원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며 양국 간 양자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번 연수는 한국의 산불 대응 전략과 중앙-지방정부 간 공조 체계, 전문 인력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인도네시아 현지 실정에 최적화된 시스템 구축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연수단은 우선 산림청 중앙산림재난상황실을 방문해 국가 차원의 총괄 대응체계를 점검한다. 이후 7일간 동부지방산림청, 강원도산불관리센터, 울진산림항공관리소 등 현장 기관을 연이어 방문해 기무·진화 현장 중심의 대응력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나아가 과거 대형 산불 피해를 입었던 울진과 의성 지역을 찾아 산불 이후의 생태·임상 복구 과정도 살피게 된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리스티안토 프리바디 인도네시아 산림부 국제협력국장은 "올해 인도네시아는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몇 달간 극심한 건조 날씨가 지속되며 예년보다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며 "산불 예방과 진화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선진 대응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임하수 산림청 차장은 "현재 양국의 산림협력은 산불 대응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남부 수마트라주 산불재난관리센터에 이어 올해부터는 산불 피해를 입은 잠비주 이탄지 복원 사업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산림부의 국가산불지휘센터 구축을 차질 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산불은 일반 산림 화재와 달리 '지구의 탄소 저장고'로 불리는 이탄지(Peatland) 화재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아 세계적인 환경 문제로 지목돼 왔다. 나뭇가지나 식물 모체가 식지 않은 채 썩어 쌓인 습지인 이탄지에 불이 붙으면, 지하 깊은 곳까지 연소돼 쉽게 꺼지지 않고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유발한다. 이에 따라 단순 진화 장비 지원을 넘어, 정밀 관측 지형 분석과 수문 관리 등 종합적 지형 복원 기술을 지닌 한국과의 협력이 인도네시아 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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