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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폐쇄회로가 이상징후 조기 포착…안전사각 줄이고 위험평가 고도화 [AI가 바꾼 화재보험 패러다임]

홍예지 기자,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화재안전 관리가 정기점검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상시 위험관리로 진화하고 있다. 전문가가 특정 시점에 현장을 방문해 위험요인을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센서와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AI가 위험을 먼저 찾아내고 전문가가 판단하는 체계가 자리 잡으면 재난취약시설의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산업 전반의 위험평가도 고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재보험협회는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재난 모니터링 기술의 현장 실증과 성능검증을 추진하고 있다. 정기적인 현장점검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위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화재 발생 전 이상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주요 기술은 전기설비의 비정상적인 아크를 감지하는 센서, 연기 등을 감지하는 무선 화재감지기, 영상·열화상으로 화재 위험징후를 포착하는 AI 폐쇄회로(CC)TV다. 협회는 방재시험연구원 내 통합 테스트베드에 관련 기술을 설치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축사와 소규모 공장, 한옥체험업소, 마을회관, 산업시설 등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환경에서 감지 성능과 운영 안정성을 확인하고, 실제 현장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위험징후 분석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업자가 직접 안전상태를 확인하는 AI 기반 자율점검 시스템도 추진하고 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QR코드나 모바일 웹으로 접속해 소화기와 가스시설, 전기 콘센트, 배기후드 등을 촬영하면 AI가 위험요인을 분석하고 개선사항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협회는 화재위험조사와 안전점검 업무를 통해 축적한 전문지식과 현장 노하우를 시스템에 반영해 소규모 음식점과 마을회관 등 재난취약시설의 자율 안전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는 12월부터 전주한옥마을 한옥체험업소와 포항시·진천군 마을회관, 경남 지역 소규모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시범운영도 추진할 예정이다.

AI 안전기술의 현장 안착을 위해서는 성능검증과 전문가 판단이 필수적이다. 화재와 무관한 상황을 위험으로 판단하는 오탐과 실제 위험을 놓치는 미탐을 줄이지 못하면 현장 활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은 다양한 환경에서 감지 정확도와 반응 특성, 운영 안정성을 검증하고,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안전기술에 적합한 성능평가 기준과 인증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AI가 전문가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AI가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면 전문인력이 시설 특성과 현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선 조치로 연결하는 상호보완적 체계다. 향후 축적된 위험 데이터는 시설별·업종별 취약요인 분석과 예방점검에 활용될 수 있으며, 데이터의 신뢰성과 평가기준이 확보되면 기업의 위험평가와 보험 분야의 예방 서비스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재보험협회 관계자는 "AI를 활용하면 정기점검 사이에 발생하는 위험징후까지 파악해 사고 예방 역량을 높일 수 있다"며 "기술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면 안전점검을 넘어 산업 전반의 위험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예지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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