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환필터 품질 논란 속 기회…크린앤사이언스, 국내 기반에 해외 매출 더한다
스터닝밸류리서치
[파이낸셜뉴스] 최근 공기청정기 호환필터 조사에서 제품별 성능과 안전성 차이가 확인되면서 필터 제조사의 품질 관리 역량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호환필터 20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유해가스 제거효율 기준을 충족한 제품은 4개였다. 2개 제품의 탈취필터에서는 함유금지물질인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검출됐다. 2024년 조사에서도 호환필터 42개 가운데 8개 제품에서 MIT가 확인됐다.
이번 결과가 호환필터 전체의 유해성이나 실제 공기 중 노출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제품 성능과 성분 관리 수준에 차이가 드러난 만큼, 가격뿐 아니라 품질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지가 구매와 공급의 기준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필터 소재인 멜트블로운(MB)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소재 단계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과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은 품질 일관성을 확보하고 고객사별 요구에 대응하는 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LG전자·코웨이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에 제품을 공급해 온 이력도 고객사 품질 기준과 납품 절차를 통과해 온 기반으로 평가된다.
26일 스터닝밸류리서치는 크린앤사이언스의 국내 공기청정기 필터 점유율을 약 70%로 추정했다. 이는 과거 업계 자료에 기반한 추정치로 최신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회사가 국내 필터 공급망에서 쌓아온 생산 경험과 고객 기반을 보여주는 참고 지표다. 공기청정기 필터는 본체 판매 이후에도 교체 수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소모품이다. 기존 고객사와의 공급 관계를 유지하고 교체용 필터 물량을 확보하면 일회성 납품을 넘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만들 수 있다.
해외 공조용 필터 공급은 사업 확장의 단서다. 회사는 2024년 12월부터 미국 기업에 공조용 필터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스터닝밸류리서치는 2025년 관련 매출을 약 70억원으로 제시했다. 공조용 필터는 고객사 인증과 품질 검증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초기 공급 실적이 후속 수주와 고객 확대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전영대 연구원은 "PFAS-free 제품 공급 경험도 환경 기준이 강화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신규 고객사와 사업 기회를 넓히는 요소로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의 안전성 이슈가 곧바로 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크린앤사이언스는 2025년 연결 매출 약 8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10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앞으로는 국내 고객사향 물량 확대와 해외 공조용 필터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 연구원은 "국내 생산 기반과 기존 고객 관계, 해외 공급 실적은 분명한 사업 자산"이라면서 "이 강점을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으로 연결하는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