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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이란 긴장 완화에 유가 하락…"전쟁 프리미엄만 20달러"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그러나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에너지 시설 공격 위협이 이어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에 배럴당 약 20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91달러 하락한 배럴당 115.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7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51달러 내린 배럴당 101.7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약 12% 상승한 상태다.

이날 유가 하락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영향을 미쳤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흐센 레자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을 만났다. 회담에는 파키스탄과 튀르키예의 군·정보 당국 고위 인사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원유 펌프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공격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사우디의 원유 생산시설과 송유관, 정유시설 등이 추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8개월간 이어진 중동 분쟁으로 글로벌 원유 재고가 급감한 상황이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보유량도 198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이클 알파로 갤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은 극도로 높다"며 "국제유가에 반영된 위험 프리미엄은 배럴당 약 20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의 동서횡단 송유관이나 정유시설이 대규모 공격을 받을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경우 높은 가격으로 석유 소비가 위축되는 '수요 파괴'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2020년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홉스 인근에서 원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2020년 4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홉스 인근에서 원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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