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조 풀릴까?"…주가 떨어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승부수
[파이낸셜뉴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주 3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계기로 대규모 추가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사가 준비 중인 배당 규모만 5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최근 자사주 매입 종료로 약해진 증시 수급을 되살릴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오는 28일과 29일 3분기 확정 실적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을 통해 107조4000억 원의 분기 영업이익을 공시했고, SK하이닉스 역시 75조 원을 웃도는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역대급 실적 행진에도 시장의 공기는 차갑다. 글로벌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회의론과 외국인 중심의 대규모 순매도가 겹치면서 지난 6월 고점 대비 삼성전자 주가는 36만 원대에서 21만 원대로, SK하이닉스는 291만 원대에서 120만 원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특히 이달 들어 삼성전자(15조 원)와 SK하이닉스(40조 원)가 총 55조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잇달아 마무리하자, 시장 매물을 받아내던 기업의 직접 매수 기반마저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를 방어하기 위해 양사가 추가로 꺼내들 주주환원 카드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올해 총 90조~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공언한 바 있다. 이 가운데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한 약 30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안이 이달 말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잔여 환원 재원(60조~80조 원)은 내년 1월 실적 확정 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집행된다. 특히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이 올해로 마무리되는 만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가능성도 크다.
SK하이닉스는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 지분 투자 차익을 재원으로 한 '16조 원 특별배당설'이 급부상했다. 지분 펀드 매각 차익과 보유 중인 전환사채(CB) 평가이익 등 총 20조 원 안팎의 투자 차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방안이다. SK하이닉스는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28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추가 환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배당 카드가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신규 자금 유입을 유도해 자사주 매입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장내 주식을 직접 흡수해 주가를 견인하는 자사주 매입과 달리, 배당금은 재투자 여부가 불확실하고 실제 지급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배당 규모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등 구체적인 실행 방식과 중장기적인 정책 예측 가능성이 뒷받침돼야 주가가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 조정의 본질은 AI 투자 수익성과 초과이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에 있다"며 "주가 회복을 이끌 핵심은 단순한 추가 이익 규모가 아니라 이번 환원책을 통해 회사가 제시하는 잉여현금흐름(FCF)에 대한 신뢰와 정책의 지속성 여부"라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